21대 총선 사전투표 끝…투표율은 호남·세종, 투표 유권자 수는 경기 이어 영남 순
  • ▲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뉴데일리DB
    ▲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뉴데일리DB
    제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마감 때까지 사전투표율은 26.7%, 1174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사전투표율 12.2%의 2배를 넘었다.

    투표율과 투표참가 인원수로 보면 지역 별로 차이가 있었다.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전남은 사전투표율이 35.8%(56만9697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34.7%(53만6011명), 세종시 32.4%(8만5258명), 광주 32.2%(38만8802명) 순이었다.

    유권자 수로 보면 경기 264만3140명(23.9%), 경남 77만8976명(27.6%), 부산 75만4828명(25.5%), 경북 65만5257명(28.7%), 인천 61만8402명(24.7%)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투표율은 23.6%로 가장 낮았지만 투표 유권자 수는 48만8048명으로 적지 않았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은 10일부터 나왔다. 11일 오전에도 투표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14.0%, 오전 11시 16.5%, 오후 1시 19.1%, 오후 3시 21.9%, 오후 5시 25%를 기록했다. 오후 6시 여기에 1.7%를 더해 26.7%로 사전투표를 마감했다.

    정치평론가들 “여야 간 치열한 대결 때문에 지지층 결집한 결과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우한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집었다. 이는 총선 당일보다는 사전 투표를 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전 투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리하다며 권유하는 글을 적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의 원인을 여야가 위성정당까지 만들면서 치열하게 대결을 벌인데 따른 지지층의 결집 결과라고 풀이했다.

    최영길 한양대 겸임교수는 11일 채널A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야당과 21대 국회에서만큼은 정부를 밀어줘야 한다는 여당이 지지층 결집에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정도 사전투표율로 봐서는, 21대 총선 투표율이 지난 번 총선 때 58%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 평론가도 본지 통화에서 “진영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여야 지지자들이 모두 결집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원외 민주당 후보와 원내 민생당 후보가 격돌하는 호남에서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호남과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참여가 높은 것으로 봐서는 어느 쪽이 유리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적극 투표 성향은 통합당 지지층이 더 높다고 본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통합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72.7%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총선 당시 63.9%보다 8.8% 포인트 높다. 특히 60대 이상 유권자의 83.2%, 40대의 77%가 이번 총선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