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중당 지지" 유튜브 연설… 대진연은 김진태 황교안 나경원 오세훈 '선거 방해'
  • ▲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중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민중당 유튜브 캡쳐
    ▲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중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민중당 유튜브 캡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유튜브를 통해 통진당의 후신인 민중당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대표적 친북성향 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곳곳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선거유세를 방해한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안보의식이 숨죽이던 친북적 세력을 당당하게 만들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친북성향 정당과 단체들이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민중당 지지 연설을 하며 총선 선거운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떠올리실 것"이라며 "민중당은 어려운 사람 옆에 있고, 새로운 제안도 하는 정당으로 지지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중당 "유엔사령부 해체하자"… '통진당 후신' 재입증

    민중당은 사실상 2014년 헌법재판소 정당해산심판을 통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민중당은 통진당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민중당은 비례대표 후보로 이상규 전 통진당 의원을 4번에, 지난해 대진연 소속으로 미국대사관저 월담을 시도했던 김유진 씨를 7번에 배치했다. 이들은 공약으로 ▲유엔군사령부 해체 ▲대북제재 해제 ▲방위비분담금협정 폐기 ▲한반도 종전선언을 통한 비핵화 견인 등을 내세웠다.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9일 민중당 지지를 선언했다. 

    친북성향 학생단체인 대진연도 미래통합당 주요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며 총선에 적극 개입한다. 이 단체는 지난달 통합당의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와 오세훈 광진을 후보 유세 현장에 나타나 피켓시위를 벌였다. 게다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종로 선거구 유세와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의 유세 현장에도 나타나 피켓시위를 벌이며 선거를 방해했다. 경찰은 대진연의 유세 방해와 관련해 수사를 개시한 상태다. 

    통합당 "문재인 정부가 합법으로 포장해줘…격세지감"

    대진연의 유세 방해에 더불어민주당이 연관됐다는 의혹도 쏟아진다. 허영 민주당 춘천갑 후보가 "대진연과 연대하겠다"면서 김진태 미래통합당 춘천갑 후보의 낙선운동을 모의한 민주당 춘천시지역위원회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논란이 된 단톡방에서는 '진저팀(진태저격팀)' 결성이 논의됐다. 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친북성향 단체와 연대하고 있나"라면서 "민주당이 공작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즉각 허영 후보를 제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낙선공작'에 참여한 대진연은 지난해 11월 미국대사관저 월담을 주도한 친북단체다. 당시 대진연은 압수수색을 위해 대진연 사무실을 찾은 경찰에 "양아치 XX" "용역깡패만도 못한 XX"라고 욕설하며 압수수색을 방해하기도 했다. 당시 이 단체 소속 회원 4명이 구속됐다. 

    미래통합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친북적 성향의 정당과 단체들에 대해 엄하게 법의 잣대를 들이댔던 것에 비해 문재인 정부는 그들을 표현의 자유라는 그들만의 논리로 합법적 범주로 포장해 활동하도록 했다"며 "이정희와 같이 헌법재판소가 인증한 친북적 정치인이 다시 얼굴을 비추고, 대진연과 같은 북한의 사상을 전파하는 단체가 '낙선운동'을 빙자해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