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을 이언주 통합당 후보 "부산 희망 이유, 친문 근거지 심판"… "조국 사태, 부산의 수치"
  • ▲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남구을 후보로 출마한 이언주(47) 후보. 이 후보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정권 심판'을 부르짖었다. ⓒ정상윤 기자
    ▲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남구을 후보로 출마한 이언주(47) 후보. 이 후보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정권 심판'을 부르짖었다. ⓒ정상윤 기자
    이언주(47)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 남구을 후보는 '보수 여전사'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줄곧 문재인 정권과 좌파 운동권에 대해 맞서 왔다. 이번 총선에선 통합당의 전략공천으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부산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 간의 경쟁이다.

    공천 초기, 지역 정가에서는 경기도 광명을에서 재선을 한 이 후보가 부산에 전략 공천을 받은 것을 두고 '공천 갈등'을 우려했다. 하지만 서일경 예비 후보와 오은택 전 부산시의원 등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뭉치게 됐다. 통합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비가 내린 뒤 땅이 더 굳어지는 모양새"라며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정권 심판'을 부르짖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망친 정책들만 꼬집어 이야기해도 24시간이 모자란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 후보는 공천 이후 부산으로 내려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다녔고, 유권자들의 표심 파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3월 28일 이언주 후보를 만났다.

    - 수도권을 떠나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다. 기분이 어떤가.

    "그동안 고향이자 친문의 근거지인 부산에 공천 받기를 희망해 왔다. 마침내 그 바램이 이루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을 비롯한 친문 세력의 근거지다. 친문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그들을 심판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시작된 심판의 바람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당의 공천 이후에는 남구을 기존 후보들과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했다.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한 분들께서 대의를 위해 함께해 주신 점에 크게 감사하고 있다.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고향이라고 해도 지역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인데,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만나 뵙는 주민들 모두가 '언주야,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아 말씀하신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서민 경제가 그만큼 힘들어진 것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서민 경제가 망가졌다. 어느 것 하나 성공한 정책이 없다. 그리고 주민들께서는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태도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하셨다. 특히 조국 사태로 크게 분노하셨고 ‘부산의 수치’라는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다. 부산의 민심은 이미 문재인 정권에게 등을 돌렸다. 주민들 역시 통합당이 외치는 '정권 심판론'에 무게를 실어주는 상황이다.

    주민들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무너진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계신다. 나를 붙잡고 '나라를 바로 세워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신다. 주민들의 이런 걱정과 부탁을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정치인으로서 내가 가진 장점은 강력한 추진력과 정치적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걸어온 길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의정활동을 통해서 나의 강점들을 충분하게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당선되면 3선 의원으로 중진의원이 된다. 이전보다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에 남구 발전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의 호소를 받들어 남구 발전과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
  • ▲ 이언주 후보가 부산 남구을 주민들과 이야기 중인 모습. ⓒ이언주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이언주 후보가 부산 남구을 주민들과 이야기 중인 모습. ⓒ이언주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지역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들간 대결이다. 특별한 선거 전략이 있나.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 정권 심판과 박재호 후보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알리고 싶다. 박재호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내세운 동남권 신공항과 PK산업 발전 등 주요 공약들 중 제대로 해결된 공약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부산에 한정된 정치 경험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정치를 해왔다. 오랜 시간 지역 정치만을 해 온 분과는 사안을 보는 시각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 경험의 차이, 능력의 차이가 있기에 나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 현안들을 충분히 파악했다.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속속들이 제시하고 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파악과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역 주민들에게 보여드리며 선거 활동에 임하고 있다."

    - 미래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보나.

    "당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지 않다고 본다. 다만, 바람의 세기와는 별개로 유권자들의 마음속에는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이 내재돼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들이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가진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은 총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뜨겁게 타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에서 앞세운 정권 심판의 바람과 유권자들의 열망이 부산에서부터 활활 타올라 '동남풍'을 타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 시킬 것이다. 부산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시작이다."

    -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실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은 그 숫자도 많고 어느 것 하나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잘 아시다시피 경제학자들 모두가 반대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 실험으로 서민과 자영업자, 기업들까지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친북친중·반미반일 정책으로 인한 외교 실패, 반 대기업 정서 양산, 탈원전 등도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실험은 우리 경제를 파탄으로 이끌고 있기에 가장 큰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70조가 넘는 혈세를 시장에 쏟아 부었지만 일자리는 오히려 사라졌다. 우리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험으로 우리 경제의 근간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큰 경제위기가 올지 솔직히 두렵기까지 하다."
  • ▲ 이언주 후보는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라고 했다. ⓒ정상윤 기자
    ▲ 이언주 후보는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라고 했다. ⓒ정상윤 기자
    - 부산 남구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가.

    "용호동 일대의 교통난이라고 생각한다. 박재호 후보는 트램으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어 트램 도입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트램이 설치되면 용호 2·3·4동을 관통하게 된다는 점이다. 지상전차인 트램이 도로에 깔리게 되면 버스가 다닐 공간이 없어져 오히려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을 마련했다. 우선 용호부두에서 이기대 공원을 거쳐 오륙도 SK뷰 아파트로 이어지는 이기대 공원로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어서 용호동의 좁은 이면도로를 확장하면 교통량이 분산돼 교통 정체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 배후도로와 이면도로의 건설로 만성적인 용호로 정체를 근본적·현실적으로 해결하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이 문재인 정부는 양심과 상식이 없는 집단이다. 지금 대한민국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문재인 정권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우리가 제대로 견제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디까지 곤두박질치게 될지 몰라 매우 우려스럽다. 남구을 시민들께서, 부산 시민들께서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지역 공약과 현안들을 충분히 파악했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들을 폐기시키지 않겠다. 주민들께서 원한다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 발전시켜서 추진하겠다. 지역문제,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더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이언주에게 맡겨 주시길 바란다."

    총선특별취재팀=정상윤 박찬제 강영범(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