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거개입 피해자' 김 후보 "난 통합당 '순종' 혈통, 文 끌어내릴 것"… "울산 6개 선거구 석권 목표"
  • ▲ 김기현(61)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 중인 모습.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패로 인해 민심이 미래통합당 측으로 돌아서 버렸다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 김기현(61)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 중인 모습.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패로 인해 민심이 미래통합당 측으로 돌아서 버렸다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4·15총선이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부산·울산·경남(PK)이다.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울·경 지역에서 '보수정당 공천=승리'라는 공식에 변화가 일어서다. 실제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P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8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보수정당은 탈환을, 민주당은 수성과 의석 수 확대를 꾀해 '정면대결'이 기대된다. 본지는 3월26~28일 3일간 부·울·경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김기현(61) 미래통합당 울산 남을 국회의원 후보는 정치권에서 '지략가'로 불린다. 당내에서는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힌다. 김 후보의 정치 역정을 살펴보면 이 같은 '평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는 제17대 총선 당시 울산 남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후 18, 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19대 의원 시절에는 최경환 전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사실상 당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그의 '지략'이 빛을 발한 대표적 사례는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다. 2013년 3월17일 당시 여당(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실무협상 대표로 나선 김 후보는 야당과의 '끝장담판'을 통해 난항을 겪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을 성사시켰다. 이를 위해 야당과 40회 가까운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여야 합의문에는 박근혜 정부가 원하던 골격이 유지됐다. 박근혜 정부가 그의 '협상력'으로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고 출발한 셈이다. 당시 여의도에서는 그를 '숨은 주역'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지략가·정책통 이어 투사·전사 별명 얻은 김기현 후보

    이런 김 후보에게 최근 지략가에 덧붙여 '투사(鬪士)' '전사(戰士)'의 이미지가 더해졌다.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얻은 이미지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 '낙선'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준 문재인 정권이 전국구 정치인이라는 '영예'를 준 셈이 됐다.

    '청와대의 선거 개입' 사건의 얼개는 이렇다. 2018년 울산시장 재선에 나선 김 후보가 낙선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후보)은 김 후보가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받은 그날, 김 후보와 그의 측근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송 시장에게 상당한 격차로 앞서던 김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경찰 수사'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급락했고, 결국 낙선했다.

    이후 검찰이 해당 수사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일었다. 김 후보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부정선거를 직접 겪은 주인공"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유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해서는 싸울 줄 아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바로 내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부산·울산·경남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한 김 후보는 "부·울·경 지역에서는 통합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밑바닥 민심을 들어보니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으로 '정권 심판' 여론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울·경 민심 탐방 마지막날인 지난달 28일 그의 캠프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부울경에 정권 심판론 강해… 40석 모두 석권이 목표"

    - 부·울·경 선대위원장이다. 뻔한 질문이지만 통합당이 부·울·경지역에서 몇 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는지, 또 그 이유는?
    "부·울·경 800만 시·도민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키웠다고 자부한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낙동강전선에서 격퇴했고, 산업화시대에는 동남권 산업 벨트를 구축해 조국의 근대화를 견인한 기관차였다. 민주화에도 동남권은 어떤 지역보다 큰 기여를 했다. 한마디로 부·울·경 시·도민은 언제나 나라를 먼저 생각했다. 지금 부·울·경 어디를 가더라도 '이게 나라냐?' '이러다 나라 망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 마음들이 이번 선거에서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낙동강전선에서 북한의 적화야욕을 분쇄했듯 낙동강 벨트 전 선거구에서 표를 몰아줘 좌파 광풍에 휩싸인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우게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부·울·경의 의석 수는 40석이고, 이는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 당의 모든 후보가 시·도민의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가면 전 선거구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 선거 기간 우리 당 후보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생각이다. 특히 부정선거를 직접 겪은 주인공으로서 청와대 하명수사의 변종 같은 관권선거가 자행되더라도, 오세훈·이언주 후보처럼 좌파단체들의 선거방해에도, 당력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생각이다."
  • ▲ 김기현 후보가 울산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야음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기현 후보 선거캠프 제공
    ▲ 김기현 후보가 울산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야음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기현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선거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프레임 싸움인데, 통합당이 밀렸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점이 뭐라고 보나?
    "올 초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가부를 따진 적이 있다. 황 대표가 이낙연 총리가 나오는 종로에 출마해버리면 선거 프레임이 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면 '문재인 심판'이 아닌 '이낙연 대 황교안'이라는 구도가 돼버린다. 실제로 그렇게 돼버렸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반대하는 측은 이런 이유 때문에 종로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말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쪽이다. 최근 종로의 여론조사를 보면 황교안 대표가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때문에 황 대표의 종로 당선이 주요 관심사가 됐다. 문재인 심판은 주류에서 밀려나 버렸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경제 폭망,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걸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국민의 살림살이는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악의 살림살이'를 만든 게 아마추어 같은 경제정책을 실행에 옮긴 '문재인 정권'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황교안 종로 출마로 '文 심판' 프레임 싸움서 밀려"

    - 문재인 정권의 최대 실정인 경제 파탄이 코로나 사태에 묻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는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은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과다적용, 얼토당토 않은 탈원전정책, 소득주도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거의 배급제와 비슷하게 돌아간다. 마스크도 배급하고, 기본소득도 배급한다. 기본소득은 쌀 대신 돈을 주는 제도 아니냐. 이처럼 배급제사회로 가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의 시장경제를 망가뜨리는 행위다. 국민들 역시 마음 속 기저에 이런 부분을 의식하실 것이다. 이 때문에 부·울·경 지역에서는 표심이 여당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통합당이 굉장히 약진할 거다. 울산의 6개 선거구 모두 우리가 당선하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하나의 당이 울산 6개 선거구를 모두 차지한 것은 노무현 정부가 끝나면서 정권이 교체될 때 역사상 딱 한 번 있었다. 그때의 역사를 이번 총선에서 재현하겠다."

    - 부·울·경 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부·울·경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곳이다. 경남 서부권을 제외한 울산·부산·창원·마산·진해·양산 전부 경제도시다. 역사·교육·정치·문화도시가 아니다. 경상도 동부지역은 경제에 민감한 곳들이다. 그런데 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지역의 거점산업인 원전·조선산업이 우르르 무너졌다. 경남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가 탈원전으로 망해가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대출해준다는데, 이는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 이처럼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이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상황이다. 유권자분들에게 문재인 정부가 망가뜨린 경제사정 전반을 좀 더 부각하고자 한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받기까지 녹록치 않은 상황을 겪었다. 당 사무총장 출신이자 현역 의원인 박맹우 후보와 경선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울산시장을 세 차례 역임해 인지도에서도 만만찮은 상대였다. '예선이 본선보다 치열하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경선에서 박 후보를 20%p 이상 여유 있게 따돌리면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울산 남을, '청와대 선거 개입' 국민 심판대… "승리 확신"

    본선에서도 민주당의 공세는 거세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화력'을 김 후보 지역구인 '울산 남을'에 집중한다고 한다. '울산시장선거 개입'과 관련한 국민 심판대라는 의미가 부여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이 때문인지 이 선거구는 울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파(통합당) vs 좌파(민주당)’의 1 대1 구도가 만들어졌다. 김 후보는 경쟁 후보인 박성진 민주당 후보와 관련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와 같은 위치에서 공방을 벌이는 게 '격'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 경선에서 박맹우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승리 요인을 꼽는다면?
    "박맹우 선배는 훌륭한 분이다. 시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많은 일을 해왔고, 성과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당의 위기 때 당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그런데도 시민들께서  선택하신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데 내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진심의 정치, 발로 뛰는 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현장정치를 신념처럼 지켜온 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데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통합당의 후보가 된 만큼 시민들의 뜻을 받드는 것은 물론 박맹우 선배께서 하려던 일까지 해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 주어진 소임을 완수해내려고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한다."
  • ▲ 김기현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 중에 여당과의 투쟁을 위해서 '그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윤 기자
    ▲ 김기현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 중에 여당과의 투쟁을 위해서 '그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윤 기자
    과거에는 김 후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수도권과 부·울·경에서 사뭇 달랐다. 수도권에서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 정도였지만, PK지역에서는 울산시장을 역임하면서 그를 '잠룡'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런데 '청와대 선거 개입'으로 수도권에서도 그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문재인 정권과 맞선 그의 '선명성'에 보수 지지층이 응답한다고 한다. 김 후보의 설명이다.

    "청와대 선거 개입 최대 피해자로 문재인 정권에 맞섰다. 초선 시절에는 야당 의원이었다. 4년간 대여(對與)투쟁을 했다. 싸울 줄 안다는 거다. 당선돼 다시 국회에 들어가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문재인 정권과 싸우겠다."

    "배지 한 번 더 달자고 출마 안 해… 원내대표 도전해 정권교체"

    - 당선 이후 행보가 궁금하다. 원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이번 공천에서 다선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출마한 다선 의원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내가 가진 다선 의원으로서의 경험과 광역단체장을 거친 경험들이 우리 당에는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마하면서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달아보자는 생각은 전혀 없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자? 의미 없다. ‘나라를 구하는 데 뛰어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이다. 이 정권의 하명수사로 피해를 본 주인공이 바로 나다. 나라를 구하는 데 내가 안 나서면 누가 나서겠나. 경찰이 1년 반 쥐 잡듯 수사했지만 죄목을 찾지 못했다. 국회에 들어가면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다. 원내대표에 도전하고, 당 지도부에도 들겠다. 여당과 싸우지도 않고, 당 지도부 입성에 도전도 안 할 거였다면 이번에 출마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원내에서 여당과 투쟁하려면 조력자가 필요할 듯한데, 당내에서 김 후보를 도와줄 조력자가 있나?
    "맞는 말이다. 나는 원내수석부대표와 당 대변인, 정책위의장 출신이다. 여당과 협상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느낀 건 그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략 5~10명 정도가 필요하다. 같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정무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필요하다. 대여투쟁은 혼자서는 못한다. 혼자 고군분투하면 뭐하나. 팀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이전의 한국당이 딱 그랬다. 그게 다 투쟁력 있고, 전투력 있는 의원들이 없어서 그렇다. 이번에 투쟁력 있는 분들이 많이 입성했으면 좋겠다."

    - KH(김기현)계를 만들 수도 있겠다.(웃음)
    "하하하…. 나올 수도 있겠다. 나온다면 자유우파계 아니겠나."(웃음)

    - 대여투쟁 선봉에 서서 국민적 신망을 얻고, 투쟁을 위한 팀도 꾸리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맞는 말이다. 정치는 그룹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계파적이어서는 안 된다. 같은 정당 내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부닥치는 건 정당이 건전하다는 것이다. 같은 당내에서 다른 그룹이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기시 해야 한다. 당내 다른 정치 그룹을 박멸의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친이·친박 그룹이 대립한 것도 그런 문제 아니냐. 당내에서 어떤 정파가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양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 지역문제도 짚어보자. 지역 숙원사업과 해결 방안을 소개해달라.
    "남을은 울산의 중심상권이다. 어느 도시나 중심상권은 그 도시의 얼굴이면서 활력을 공급하는 심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심상권의 활성화는 도시 전체를 위해서도 언제나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 남을의 고민은 중심상권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확산해갈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지역구 숙원은 중심상권 활성화와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한 도심 역세권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중심상권 활성화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이전과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및 해당 부지의 활용 방안과 연계해 고민해야 할 숙제다. 또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은 동해남부선 복선화 사업과 중앙선 고속화 등 철도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태화강역사 뒤편에 있는 과거 삼산매립장 부지를 어떻게 역세권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당선되면 이런 현안들에 대한 정책적 차원의 답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갈 계획이다."

    "문재인 심판 힘 보태달라… 나는 보수 '순종'"

    - 울산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울산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많은 분들께서 내게 '1등 시장 버리고 꼴등 시장 뽑았다'며 미안해 하신다. 모든 것이 시정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 시정도 문제지만 중앙정부 방침에도 큰 잘못이 있다. 국가 정책을 비롯해 입법, 예산 배정 순위 등 많은 부분에서 잘못됐다.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이 심판받아야 내 후손, 내 아이들의 미래가 활짝 펼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투표하느냐 마느냐 고민들 하고 계신다.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질병이 우리 정부에 있다. 꼭 투표에 참여해주셔서 이 정권 심판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 후보에게 '혹시 여의도보다 더 높은 곳을 보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다른 곳은 안 본다. 여의도에만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 다만 "당내에서 혈통을 따진다면 내가 제일 순수하다. 순종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단 한 번도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혈통'이 흐려진 적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6년 전 울산시장선거 때 탈당하라는 주변 권유가 굉장히 많았으나 단호히 거절했다"며 "공직 한 번 더 해보겠다고 나의 소신과 철학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비겁하게 당선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로 61세인 김 후보는 PK지역에서 중앙과 지방을 모두 경험해본 거의 유일한 보수진영 정치인이다. 지략과 선명성을 겸비한 탓에 PK 정치 리더로 우뚝 설 자격이 있다고 주변에서는 말한다. PK지역민들이 그의 향후 행보에 더 기대를 거는 이유일 듯하다.


    인터뷰=최재필 사회에디터, 정리=박찬제·강영범(울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