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문화예술 공약 vs 강승규, 지역발전 공약으로 맞승부… 대혼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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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5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승규 미래통합당 후보의 격돌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노 후보와 강 후보가 총선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18대 총선에서는 강 후보가, 20대 총선에서는 노 후보가 승리했다.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지역기반은 노 후보가 유리하다는 시각과 함께, 정권 심판 바람에 더해 4년간 바닥민심을 다진 강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한다.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각오를 다진 강 후보는 지역개발 공약을 들고 나왔다. 강 후보는 '경의선 숲길 주변 융복합 개발'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경의선 숲길 주변을 환경·문화·비즈니스·레포츠가 융합된 공간으로 개발해 마포의 새로운 중심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마포를 서울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비전이다.강 후보는 그 실천계획으로 공덕역 유보지에 4차산업 창업보육센터 건립, 서강대역사 지상에 미래산업교육센터 추진 등 세부 구상도 밝혔다. 마포를 미래세대 인재를 길러내는 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또 공덕역-효창공원 간 용마루공원 조성을 통해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낡은 공덕시장을 비즈니스와 생활·레저·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일본의 롯본기형으로 재탄생시켜 서울의 새로운 구도심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경의선 숲길'은 용산-공덕-서강-연남동-수색을 잇는 6.3km 길이의 공원으로 강 후보가 18대 국회의원 재임 시절 시작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석탄을 실어 나르던 경의선 폐철로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서울 도심재생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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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의 노 후보는 '마포를 한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문화예술 공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4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K-Pop 복합공연장'을 기반으로 마포를 한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한강변에 위치한 유일한 대규모 복합공연장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홍대-신촌 젊음의 거리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마포 K-pop 복합공연장 조성사업은 노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공약한 바 있다.노 후보는 또 친환경 테크놀로지로 한강변 일대를 꾸며 마포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마포대교 파사드 조명과 스카이리프트 설치로 친환경 관광 코스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다.이밖에도 강 후보는 마포를 상징하는 축제 육성과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 후보는 마포·대흥·염리동 일대를 서울의 제4대 학원가로 육성, 마포육아종합타운 구축 등 학부모를 타깃으로 한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노 후보 역시 '4차 산업혁명 맞춤형 교육도시 마포' 비전을 제시했다. 세부 계획으로는 ▲네이버·카카오 등과 연계한 AI·로봇·빅데이터 교육 프로그램 도입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마포형 영재 육성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를 통해 마포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교육환경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노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45.38%를 득표해 48.1%를 얻은 당시 한나라당 강 후보에게 석패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공천받지 못한 강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안대희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표가 갈려 3위에 머물렀다.노·강 두 후보가 세 번째로 격돌하는 이번 서울 마포갑 선거는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여부가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