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문화예술 공약 vs 강승규, 지역발전 공약으로 맞승부… 대혼전 예상
  • ▲ 강승규 미래통합당 마포갑 후보ⓒ이종현 기자
    ▲ 강승규 미래통합당 마포갑 후보ⓒ이종현 기자
    이번 4·15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승규 미래통합당 후보의 격돌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노 후보와 강 후보가 총선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18대 총선에서는 강 후보가, 20대 총선에서는 노 후보가 승리했다.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지역기반은 노 후보가 유리하다는 시각과 함께, 정권 심판 바람에 더해 4년간 바닥민심을 다진 강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각오를 다진 강 후보는 지역개발 공약을 들고 나왔다. 강 후보는 '경의선 숲길 주변 융복합 개발'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경의선 숲길 주변을 환경·문화·비즈니스·레포츠가 융합된 공간으로 개발해 마포의 새로운 중심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마포를 서울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비전이다. 

    강 후보는 그 실천계획으로 공덕역 유보지에 4차산업 창업보육센터 건립, 서강대역사 지상에 미래산업교육센터 추진 등 세부 구상도 밝혔다. 마포를 미래세대 인재를 길러내는 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공덕역-효창공원 간 용마루공원 조성을 통해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낡은 공덕시장을 비즈니스와 생활·레저·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일본의 롯본기형으로 재탄생시켜 서울의 새로운 구도심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의선 숲길'은 용산-공덕-서강-연남동-수색을 잇는 6.3km 길이의 공원으로 강 후보가 18대 국회의원 재임 시절 시작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석탄을 실어 나르던 경의선 폐철로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서울 도심재생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노웅래 의원실 제공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노웅래 의원실 제공
    3선의 노 후보는 '마포를 한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문화예술 공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4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K-Pop 복합공연장'을 기반으로 마포를 한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유일한 대규모 복합공연장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홍대-신촌 젊음의 거리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마포 K-pop 복합공연장 조성사업은 노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공약한 바 있다.

    노 후보는 또 친환경 테크놀로지로 한강변 일대를 꾸며 마포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마포대교 파사드 조명과 스카이리프트 설치로 친환경 관광 코스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밖에도 강 후보는 마포를 상징하는 축제 육성과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 후보는 마포·대흥·염리동 일대를 서울의 제4대 학원가로 육성, 마포육아종합타운 구축 등 학부모를 타깃으로 한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노 후보 역시 '4차 산업혁명 맞춤형 교육도시 마포' 비전을 제시했다. 세부 계획으로는 ▲네이버·카카오 등과 연계한 AI·로봇·빅데이터 교육 프로그램 도입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마포형 영재 육성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를 통해 마포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교육환경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45.38%를 득표해 48.1%를 얻은 당시 한나라당 강 후보에게 석패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공천받지 못한 강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안대희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표가 갈려 3위에 머물렀다. 

    노·강 두 후보가 세 번째로 격돌하는 이번 서울 마포갑 선거는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여부가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