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이재정-심재철 여론조사… 한번은 55:31, 또 한번은 44:40… "왜곡 조사" 검토 착수
  • ▲ 경기 안양시 동안을에 출마한 이재정(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뉴데일리DB
    ▲ 경기 안양시 동안을에 출마한 이재정(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뉴데일리DB
    총선 관련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여론조사 업체가 같은 선거구에 대해 같은 날 두 차례 조사했는데, 두 조사 결과가 딴판으로 나온 것이다.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는 '알앤써치'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이 업체에 경기도 안양시 동안을 선거 여론조사를 의뢰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53.5%, 미래통합당 심재철 후보가 3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알앤써치는 지난 23~25일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거의 같은 시기에 조사했는데…"21%p 차이" "4.3%p 차이" 결과 딴판

    반면,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26일에 발표한 조사결과에는 이재정(44.3%)·심재철(40%)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외인 4.3%p 차이의 박빙으로 나왔다. 이 조사는 24~25일 각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조사를 했는데도, 앞선 발표에서는 이재정 후보가 21.5%p 앞섰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오차범위 내라고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여론조사 왜곡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심 의원은 "알앤써치는 2020년 올해만도 '선거여론조사기준 미준수', '피조사자 응답 강요·유도 및 의사 왜곡', '사실과 다르게 등록'의 이유로 경고(인도 보도 불가)를 비롯해 3차례 심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설문부터 편향된 여론조사…대의민주주의 심각한 위협"

    심 의원은 설문의 편향성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심 의원은 "매경과 MBN의 설문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 관련 질문을 넣어 '선생님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 채로 묻는 왜곡된 질문으로 편향된 답변을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정한 설계라면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지난 1월에도 KBS가 보수야당 심판론이 정부 심판론보다 우세하다는 내용의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 통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선거를 목전에 둔 잘못되고 편향된 결과를 의도한 여론조사는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신속한 조사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는 신뢰성에 큰 문제가 있고 중도 표심을 자극해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만큼 MBN과 알앤서치는 즉각적으로 오류를 인정하고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조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