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더 나은 예우" 2년 전부터 시행된 정책 다시 언급
  • ▲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9·19남북군사합의 덕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단 한 건의 무력충돌도 없었다고 자랑했다. 

    문재인 “서해 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애국심의 상징”

    대전현충원에서는 이날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2018년과 2019년 이낙연 총리를 보냈던 문 대통령이 올해는 직접 참석했다. 그는 “서해 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바로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천안함 전사자와 제2서해교전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영웅들은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불굴의 투지로 작전을 수행했고, 서로 전우애를 발휘하며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자유와 평화가 됐다. 우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돼주신 서해 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남북군사합의 후 NLL 충돌 없어…코로나-19 대응 잘하고 있어”

    문 대통령은 이어 “가장 강한 안보는 평화”라며 9·19남북군사합의를 언급했다. “정부는 강한 군대, 철통 같은 국방력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한 문 대통령은 “2018년 남북 9·19 군사합의로 서해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한 뒤 서해 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자찬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맞춰 인근 앞바다를 향해 포격훈련을 실시한 것이나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예산이 50조원을 돌파했고, 세계 6위의 군사강국으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대전현충원에서 서해전사 영웅들에게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대전현충원에서 서해전사 영웅들에게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임 간호장교와 군의관들이 임관을 앞당겨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된 일, 수만 명의 군병력이 헌혈에 참여하고, 방역현장에 투입된 것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초유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과 가족들이 앞장서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군대로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에 영웅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년 전 결정된 제2 연평해전 전사자 예우 강화도 언급

    문 대통령은 또 제2연평해전 사망자를 전사자로 예우해 더 나은 예우를 받게 했고, 순직유족연금 지급 기준을 복무기간에 관계 없이 모두 43%로 상향했으며, 상이용사에 대한 전상(戰傷)수당 예산도 대폭 증액하겠다며, 현 정부의 보훈정책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국민들 일상에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제2연평해전 사망자들의 전사자 예우는 2018년 7월 특별법 시행령을 통해 이미 시행 중이다. 순직유족연금 지급률 인상은 지난해 12월 결정됐다. 상이용사 전상수당은 2020년 163억원이던 예산을 2021년 632억원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전체 규모는 축소…정·관계 인사는 더 많이 참석

    이날 기념식의 참석자는 코로나-19 여파로 18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문 대통령이 참석한 덕분에 정경두 국방장관,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등 군·보훈 관련 부처뿐만 아니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등 청와대 주요 인사, 최재형 감사원장,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족, 천안함 폭침 전사자 유족 및 생존장병들, 고 한주호 준위 유족,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족 등 가족 93명은 모두 참석했다. 또한 이날 기념식 사회를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의 부정장이었던 해군본부 인재개발교육담당 이희완 중령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서해수호의 날'은 2016년 3월25일 처음 시작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이 날을 만들었다. '서해수호의 날'을 시작할 당시에는 현충원은 물론 각급 광역지자체별로 관련 행사를 갖고 북한에 대응한 경각심을 고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