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감염자 약 7만 명…이탈리아 확진자 총 7503명, 증가율 감소세
  • ▲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폭발적인 확산이 우려된다며 주말에는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일본 도쿄도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도쿄도에서는 25일 하루 4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WHO는 이탈리아 내 확산이 이번주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서 하루 새 확진자 41명… 도쿄도 "폭발적 확산 우려 고조"

    26일(현지시간)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전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주가 되면서 폭발적 확산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고 밝혔다. 25일 기준 도쿄도 내 누적 확진자는 212명으로,  전날  4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 수다. 도쿄도에서는 3월 들어 확진자가 줄다가 23, 24일 연속 15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25일에는 41명으로 폭증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금이 중대국면"이라며 "평일에는 가능한 한 집에 있고, 야간이나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음달 12일까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시 봉쇄와 관련해서는 "전문가 등의 조언을 받으며 어느 정도 정치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도는 국내외의 많은 사람이 오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특히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도에 따르면 3월 1~24일 확인된 감염자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만 70명에 달한다.

    중국(8만1727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210명 증가한 7만4386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83명 늘어난 7503명이다.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7만 명 넘어서… WHO "이번주 정점 가능성"

    이탈리아 내 1일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19일 14.9%로 정점을 찍은 뒤 20일 14.6%, 21일 13.9%, 22일 10.4%, 23일 8.1%, 24일 8.2%. 25일 7.5%로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반면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인 치명률은 이날 10.1%로 올랐다.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 ▲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산한 중앙역에서 군과 철도 경찰이 열차 탑승구에서 탑승객을 검사하고 있다. ⓒ뉴시스
    ▲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산한 중앙역에서 군과 철도 경찰이 열차 탑승구에서 탑승객을 검사하고 있다. ⓒ뉴시스
    WHO는 이탈리아 내 우한코로나 확산세와 관련해 이르면 이번주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라리에리 게라 WHO 사무총장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율 곡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아마 이번주에 정점에 이르고  5~6일 이내에 증가율 곡선이 가파르게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7만 명에 육박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6만9194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사망자는 921명이다. 뉴욕주에서만 285명이 숨졌고, 위싱턴주 130명, 루이지애나주 65명 등이다.

    미국 확진자 7만 명 육박… ECDC "더위가 확산 멈출 가능성 작아"

    뉴욕주에서는 이날까지 확인된 감염환자가 3만 명을 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뉴욕주 내 확진자가 3만811명(뉴욕시 1만785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도로의 차량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도로를 행인들에게 개방해 밀집도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시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또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일반인들의 스포츠 경기를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5일(현지시간) 더위가 우한코로나 확산을 멈출 가능성은 작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DC는 보고서에서 우한코로나가 중국 광시장족자치구나 싱가포르 같은 열대지역에서도 높은 수준의 번식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예비분석 결과들을 인용해,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도 덜 위험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CDC는 이는 감염자 격리와 휴교, 직장 내 거리 유지 등과 같은 조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