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잡으러 가자" 공지… 23일엔 현장 유세 방해
  •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17명은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사다리를 이용해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기도 했다. ⓒ뉴시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17명은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사다리를 이용해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기도 했다. ⓒ뉴시스
    친북(親北) 성향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미래통합당 후보자들에 대한 선거방해 의혹이 온라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유세에 들어간 통합당 후보자들은 "대진연의 집요한 댓글공격으로 인해 지지자들마저 불쾌감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대진연, 오세훈 후보 유튜브 방송서 "돈봉투 해명이나 하라" 악플 공격

    지난 24일 대진연의 서울지부 격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홈페이지에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생중계로 진행된 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유튜브 방송에 악성 댓글을 달러 가자는 공지를 올렸다. 이들은 "깨끗한 선거하자는 대학생들 꼬투리 잡는 철부지 오세후니를 잡으러 가봅시다" "오늘 유튜브 오세훈TV에서 120만원 금품수수 의혹을 직접 질문하러 가봅시다"라고 독려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오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대진연 소속원으로부터 현장 유세에 방해받고 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대진연 소속으로 추정되는 일부 접속자들은 "이상한 소리 말고 돈 봉투 해명이나 하세요" "국회의원이 돈으로 이웃사랑" 120만원 과연 정당할까요?" 등의 글을 반복해서 올렸다. 오 후보가 자신의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5명에게 5만~10만원씩을 명절 수고비 명목으로 줬다 다시 회수한 일을 문제삼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에 오 후보 지지자들이 맞대응하면서 대화창 분위기는 험악해지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도 대진연 회원들은 오 후보의 현장유세를 방해해 결국 오 후보가 선거운동 잠정준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에 따르면, 대진연 회원들은 이날 서울 지하철 건대입구역에서 출근인사 중이던 오 전 시장을 'ㄷ'자 형태로 둘러싼 뒤 "사퇴가 답이다" "금품 제공할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 전 시장의 유세는 이들의 구호 속에 묻혔고, 오 전 시장은 "선거운동 방해"라며 반발했지만 대진연은 훼방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이기 때문에 (경찰에) 적정한 조치를 해줄 것을 간청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통합당은 24일 과천 중앙선관위와 경찰청사를 찾아 "전국 곳곳 유세현장에서 자행되는 대진연의 선거방해 행위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대진연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선거운동 행위가 전국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것은 물론, 민주선거 가치를 훼손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2년전 '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북한을 추종하는 1980년대 주사파(主思派)의 명맥을 잇는 단체로 알려졌다.

    대진연은 올해 1월 31일 대진연 회원 5명이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규탄 기습 시위를 열고 항의 서한을 전달한다며 미국 대사관 정문으로 뛰었고, 6월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당시 "한반도 긴장 고조시키려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규탄한다"며 미 대사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은 총선이나 대선에는 현 민주당 계열 후보자 당선을 위한 운동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