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블로그 배경화면 속 구름 색 두고 "불법선거운동"… 결국 색상 변경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블로그 배경화면. ⓒ선관위 블로그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블로그 배경화면. ⓒ선관위 블로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공식 블로그 배경화면이 핑크색인 것을 두고 '핑크색은 야당인 미래통합당 색과 유사하다'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선관위가 블로그 배경화면 색상을 핑크색에서 흰색으로 바꾸는 '촌극'이 빚어졌다. 

    19일 조선일보에 의하면, 선관위는 지난 17일 선관위가 운영하는 블로그 배경화면 구름색을 흰색으로 수정했다. 지난 1일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글귀와 벚꽃 등으로 배경화면을 바꾼지 20일도 채 되지 않아서다. 당초 선관위는 배경화면을 가득 메운 구름 색을 핑크색으로 설정했다. 이 색상을 두고 '야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17일 흰색으로 바꾼 것이다. 

    신문은 딴지일보 등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 '선관위의 블로그 배경화면 색인 핑크색이 미래통합당 색깔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선관위 블로그를 불법선거운동으로 선관위에 신고했다'는 제목의 게시글도 16일 딴지일보에 올라오기도 했다. 선관위 블로그의 배경화면 색이 특정 당을 생각하게 하는 색이므로, 선거법·공무원의 정치중립 위반 등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불법선거운동" "야당 떠올려"… '민원 제기' 독려도 

    이 게시글 작성자가 선관위에 민원을 제기하자고도 제안했다. '한두명 신고해봤자 귓등으로도 안 들을테고 1000명만 몰려가서 신고하면 아마 디자인을 바꾸지 않을까 싶다'면서, 선관위 홈페이지 질의·신고 링크를 공유한 것이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신고를 완료했다거나 동참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루 뒤인 17일, 선관위는 블로그 배경의 구름 색을 핑크색에서 흰색으로 바꿨다. '특정당 색을 쓰는 건 불법선거운동'이라는 민원이 16일부터 선관위에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핑크색은 지난 2017년부터 선관위 홈페이지, 포스터 등에 자주 사용됐다는 것이 선관위 설명이다. 빨강, 파랑, 초록 등 기존의 정당을 떠올릴 수 있는 색 사용을 선관위가 가급적 피해왔다. 이번 블로그 색상을 두고도 역시 "통합당이 정식으로 색상을 등록하지 전부터 블로그 배경 디자인은 결정됐고, 실제 통합당 색과 많이 다르다"고 선관위 측은 설명했다. 

    선관위 측은 이 신문에 "총선을 앞두고 항의 민원이 많이 들어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수정 조치를 했으나, 특정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민원 때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