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생각했는데, 가소로운 자들에 막혔다" 통합당 저격… 최고위원단도 전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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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전격사퇴했다. 미래한국당의 4·15총선 비례대표 공천안이 이날 선거인단투표에서 최종 부결된 데 따름 저항의 뜻이다. 한 대표는 "정말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혔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부패한 권력이 정말로 보여주고 싶던 제 개혁을 막았다"면서 당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야당의 부패한 권력에 막혀" 통합당 고개 비난한 대표는 "할 말을 해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제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표직을 맡았다. 그런데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내 생각이 한줌도 안 되는 야당의 부패한 권력에 막혔다"고 미래통합당 지도부를 저격했다.한 대표는 "통합당 영입인재를 530여 명 신청자와 똑같은 잣대로 심사했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런데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우리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매정당이며, (총선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이어 한 대표는 "1차 공천안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있어서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청, 수정작업을 거쳐 4명을 넣었다. 어제 밤에도 명단을 보고 또 보면서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밀실공천을 없애고, 좋은 후보를 국민들에게 선사하고 싶었지만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그 꿈이 막혔다"고 분개했다.총 61명 중 반대 47표 찬성 13표 '부결'한 대표의 이 같은 결심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안이 선거인단투표에서 부결된 직후 이뤄졌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선거인단을 소집해 1차 공천안의 수정안을 투표에 부쳤다.'모(母)정당'인 통합당이 1차 공천안과 관련 "통합당 영입인재가 대거 불포함됐다"며 반발하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통합당 추천 인사 4명을 20번 안에 재배치한 공천안이었다.하지만 선거인단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천안은 선거인단 총 61명 중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정치권에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압박이 선거인단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 공천과 관련해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면서 수정안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대부분이 통합당 출신인 선거인단이 황 대표 뜻에 따라 반대했다는 해석이다.최고위원단까지 전원 사퇴…비대위 전환되나설상가상으로 미래한국당은 이날 한 대표 사퇴 직후 최고위원들도 전원 사퇴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공천작업도 안개 속에 빠졌다. 정운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은 "한선교 대표가 사퇴했으니 우리도 책임지고 사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공병호 위원장 체제 공관위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정 최고위원은 "내일 신임 지도부를 구성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 지도부 구성 및 체제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이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임 당대표로는 불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통합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미래한국당은 이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