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서 모 지구대 팀장, 13장 빼돌렸다 직위해제… 공용 창고서 개인 사물함으로 '슬쩍'
  • ▲ 서울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배부된 마스크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 직위해제 됐다. ⓒ뉴시스
    ▲ 서울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배부된 마스크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 직위해제 됐다. ⓒ뉴시스
    서울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배부된 마스크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직위해제됐다. 온라인에서는 '대한민국 경찰 수준이 드러났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일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의 한 지구대 팀장인 A경감이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급된 마스크 13장을 개인용 사물함에 빼돌렸다 동료 경찰관들에게 적발됐다.

    A경감은 "누가 가져갈까봐 내 사물함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에 직원들은 "그러면 직원들에게도 공개적으로 팀장 사물함에 보관하겠다고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위사실은 A경감이 근무 도중 공용물품 창고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황 근무자가 보고 창고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면서 적발됐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관련 상황이 보고돼 감찰이 시작됐다.

    CCTV 통해 비위사실 적발… "도둑 잡는 경찰이 도둑" 비난 쇄도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까지 전 직원 1인당 6~7장씩의 마스크를 보급했고, 이달부터는 일주일에 1장씩 마스크를 보급한다. A경감이 빼돌린 마스크는 서울경찰청이 지난 2월까지 1인당 6~7장씩 보급한 물량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경감의 자세한 비위사실은 해당 지구대 직원들을 불러 자세히 조사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찰의 부도덕한 행실을 지적했다. 네티즌 jhjc****은 "도둑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마스크를) 공용 칸에 놔두면 없어질까봐 지구대 안에서 도둑질을 하냐"며 "그 지구대에는 도둑들만 있나보네"라고 비꼬았다. 네티즌 crea****는 "월급도 따박따박 받는 공무원이 기부는 못할망정"이라며 "그런 생각으로 무슨 일을 한다고…"라고 비난했다.

    이 외에도 "저런 게 무슨 경찰이냐" "대한민국 경찰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게 우리나라 공무원의 민낯" 등 경찰을 성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