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부 장관, 영국 보건부 차관, 이탈리아 민주당 대표도 확진
  • ▲ 코로나19에 걸린 이드리스 엘바. ⓒ스플래시닷컴
    ▲ 코로나19에 걸린 이드리스 엘바. ⓒ스플래시닷컴
    발생 초기 진원지인 중국 등 아시아권에 집중됐던 우한 코로나(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영향력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정치권 고위 인사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우한 코로나에 대한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미국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는 톰 행크스(Tom Hanks)·리타 윌슨(Rita Wilson) 부부, 올가 쿠릴렌코(Olga Kurylenko), 이드리스 엘바(Idris Elba), 크리스토퍼 히뷰(Kristofer Hivju), 레이첼 매튜스(Rachel Matthews) 등이다. 이들 모두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이라 스태프와 제작진·동료들에게까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한다.

    호주에서 톰 행크스 주연 영화를 촬영 중이던 바즈 루르만(Baz Luhrmann) 감독은 행크스가 우한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촬영을 중단한 뒤 촬영장에 있던 모든 사람과 함께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다. 다행히 이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톰 행크스 이어 '본드걸'에 '헤임달'까지… 우한 코로나 '날벼락'

    '007 본드걸'로 알려진 올가 쿠릴렌코는 오는 4월 한국으로 들어와 한불 합작영화 '고요한 아침'을 찍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고요한 아침'의 촬영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쿠릴렌코는 16일 SNS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집에서 쉬고 있는데, 열과 피로 증세 때문에 거의 일주일 동안 아팠다"며 "여러분도 스스로 건강을 돌보고,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영화 '토르'에서 아스가르드를 지키는 '헤임달'로 열연해 어린이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드리스 엘바도 '확진자 대열'에 합류했다. 엘바는 최근 지인이 우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자신도 검사를 받았는데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SNS에 "아직까지 증상은 없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린 뒤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 수칙을 잘 지킬 것을 팬들에게 당부했다.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토르문드 자이언트베인 역을 연기했던 크리스토퍼 히뷰도 17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뷰는 이날 "제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며 "현재 노르웨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다만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 매우 건강하다"며 "가벼운 감기 정도의 증상만 있어 비교적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히뷰는 최근까지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 시즌2를 찍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출연 배우와 스태프 모두 우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 담화에서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국민 담화에서 "EU 또는 솅겐 협약(유럽 내 국경 개방 협약)국이 아닌 제3국 국적자에 대해 30일간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국민에 대해서도 15일간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스플래시닷컴
    영화 '해피 데스데이', '해피 데스데이 2 유'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레이첼 매튜스도 17일 SNS를 통해 자신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매튜스는 "지난주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며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겪은 코로나19 증상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튜스는 자신의 상태를 날짜별로 정리해 SNS에 올렸다.

    프랑스·영국 장관도 '양성 판정' 받고 자가격리


    서구권 지도층 인사 중에선 프랑크 리스터(Frank Lister)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네이딘 도리스(Nadine Dorries) 영국 보건부 정무차관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과 접촉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가 감염 의심을 받았으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프랑스의 정계 인사 중에도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Nicola Zingaretti) 대표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 복스당의 사무총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의회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프랑스 하원의원들도 5명 이상 감염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치인의 아내도 우한 코로나 위험을 피해가지 못했다.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의 부인과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의 부인은 최근 우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으나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친다는 이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정상들도 있다.

    칼트마 바툴가(Khaltmaa Battulga) 몽골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사실 때문에 귀국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Marcelo Rebelo de Sousa) 포르투갈 대통령도 관저를 방문한 어린이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발표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인들이 코로나19에 걸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