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요구' 자유공화당과 통합 논의 숙제… '태극기 거부감' 중도세력 이탈도 막아야
  •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태극기세력의 힘을 합쳐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계기로 보수우파 내 정계 재개편 움직임이 촉발됐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등이 개문발차한 보수통합 열차에 자유공화당이 지각탑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당으로서는 자유공화당 등 이른바 ‘태극기세력’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 기회를 맞은 셈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그동안 줄곧 보수우파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주창했던 만큼 반색하는 눈치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산적했다. 자유공화당이 ‘공천 지분'을 요구하면서 벌써부터 파열음이 나온 탓이다. 자유공화당 합류 시 새보수당 등 중도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황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당부대로 자유공화당 등 태극기세력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말이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겠다”며 통합당을 향해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제시해달라”던 자유공화당의 요구에 따른 화답으로도 읽힌다.

    이에 자유공화당은 이날 오후 “연대‧연합‧통합 등 어떤 형태의 논의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힘으로써 추후 통합당과 자유공화당의 통합 논의가 급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지분 요구 논란 어떻게 극복?… “자유공화, 무조건으로 합류해야”

    하지만 당장 ‘공천 지분 요구 논란’으로 잡음이 불거진 상황이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 등은 4일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을 향해 ‘공천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통합당에 합류하면서 공천 지분을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에 황 대표는 5일 “우리 자유우파가 추진해온 대통합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전제로 추진해온 것이다. 자유공화당 등과도 그런 관점에서 협의하겠다”며 지분 협상 가능성을 차단했다.

    현재로서는 통합당이 ‘안철수계의 대거 입당’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까지 등에 업으며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미 보수통합의 명분과 실리를 챙긴 상황에서 다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안철수계의 합류처럼 (자유공화당이) 무조건으로 합류해야만 나중에 잡음도 적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도세력, 벌써부터 자유공화당 합류 거부반응

    일각에서는 “자유공화당의 합류로 도리어 통합당 내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새보수당 등을 아우르며 간신히 결집시킨 중도‧개혁보수의 ‘산토끼’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다. 

    새보수당 출신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태극기세력을 향한 것이었다. 통합당을 향해 ‘자유공화당과 힘을 합치라’는 뜻은 아니었지 않나”라며 “자유공화당이 합류하면 중도표가 깎여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중도청년정당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옥중서신은 그를 지지하고 연민하던 시민들을 호도해 나쁜 선동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완곡한 경고로 이해한다”며 “통합당은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공화당·친박신당 등과 통합에 반감을 피력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한 통합당 구성원들의 산발적 메시지는 중도와 청년으로 상징됐던 저와 뉴파티를 선택의 기로에 세운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