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핵심인사, 주권자전국회의 찾아가 제안→ 전국회의, 6개 정당에 위성정당 제안"
  • ▲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성원 기자
    ▲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을 주도하는 친여 단체에 먼저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동안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을 두고 "정당 근간을 훼손하는 퇴행적 정치행위" "창고정당·위장정당·가짜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참여 대상인 민중당 핵심관계자는 "비례 연합정당을 추진해온 주권자전국회의 지도부가 우리 측에 연합정당을 제안해와 지난 29일 만남을 가졌다"며 "주권자전국회의 측은 연합정당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민주당 핵심인사가 먼저 우리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고 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친여 성향 시민단체인 주권자전국회의는 지난달 28일 민주당·민생당·정의당·민중당·미래당·녹색당 등에 범여권 비례 위성정당인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민주당 핵심인사' 누구?…"이해찬·이낙연과 가까운 인사" 

    '민주당 핵심인사'와 관련해 민중당 관계자는 "주권자전국회의 측이 '민주당의 누구인지는 말 못해준다'면서도 '이해찬 대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라고 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주권자전국회의에 접촉해오면서 사실상 무산됐던 연합 비례당 논의가 다시 본격화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지난달 28일 주권자전국회의 측이 6개 정당에 창당 제안서를 보내기 이전에 민주당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주권자전국회의 측은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했다.

    민주당도 '정치개혁연합'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군소정당이 충분히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본질"이라며 "군소정당도 살리고 연대와 협치를 하는 것이고, 정당을 새로 만들어 의석 수를 확보하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정당과 연대해 국정을 운영하라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라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사실상 연합 비례정당 창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범여권 군소정당들과 공조체제도 흔들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렵게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미래통합당에 의해 도둑질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왜 고통스럽지 않겠냐"며 "그렇다고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제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 위성정당 배에 몸을 실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 비례정당 창당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미래한국당이라는) 사이비·가짜정당이 나오니 이제는 여당마저 위성정당을 기웃거리고 있다"며 "똑같이 꼼수로 대응하면 우리 정치에 희망은 없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국민을 믿고 당당히 진보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달 26일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의원, 홍영표 전 원내대표, 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핵심인사 5명이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비례정당 창당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전하며, 이 원내대표가 "심상정(정의당 대표)은 안 된다. 정의당이나 민생당과 같이하는 순간 ×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래통합당 "민주당 시커먼 속내 드러나"

    민주당은 연합 비례정당 참여 여부 등과 관련해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시커먼 속내는 드러났고, 선거법 야합의 진실도 밝혀졌다. 이제 국민들에게 솔직해져야 할 시간"이라며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당당히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