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 확진자 참석… 행사 참석 의원들 솔선수범해 '자가근무'
  •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주요 당직자들이 우한폐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미래통합당 주요 당직자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절차에 따라 우한폐렴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우한폐렴의 여파가 미래통합당에도 미쳤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소속 곽상도·성일종·전희경·송언석 의원이 확진자가 참여했던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행사에는 최근 우한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심재철·전희경·곽상도·성일종은 검진 후 자가근무… 송언석 측은 "진료시설 섭외 중"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심 원내대표와 전희경·곽상도·성일종 의원은 선별진료소를 찾아 우한폐럼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귀가한 뒤 자가에서 근무하는 상태다. 

    심 원내대표 측은 성명을 내고 "당시 확진자와 심 원내대표는 3개 좌석이 떨어진 곳에 착석했고, 악수 및 신체접촉은 없었다"며 "이 사실을 안 직후 심 원내대표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오전 중 검사를 완료했으며 검사 결과는 내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도 "의사는 내일 아침 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관리를 권유했다"며 "내일 검사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의원실 관계자는 "기사가 나오기 전부터 대민접촉을 자제하고 있었다"며 "의원님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검사받으시고 현재 자가에서 근무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전희경의원실 관계자도 "접촉자가 참석했다고 해 오전에 검사받고 결과가 내일 나온다고 해서 자가에서 근무중"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의원은 아직 검사받지 못했다. 송언석의원실 관계자는 "(송 의원은) 소식을 접하고 현재 자가에서 업무를 보고 계신다"며 "선별진료소와 병원이 인산인해라 섭외가 되지 않아 섭외되는 대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모든 일정 취소하고 의료기관서 검사하는 절차 따를 것"

    미래통합당은 비상이다. 심 원내대표가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주요 당직자들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19대책특위-예방의학 전문가 합동 긴급 간담회' 일정 이후 모든 오후 일정을 취소했다. 황 대표는 오늘(24일) 종로 일대를 돌며 총선 대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황 대표는 성명을 내고 "오늘 미래통합당 주요 당직자가 우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 인사와 접촉이 있었던 모든 주요 당직자 감염 여부를 의료기관에서 검사토록 하는 절차를 안내했고, 저 또한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도 "최고위원들과 참석했던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검진 절차를 따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는민생당(가칭)  황주홍의원실 소속 한 보좌관이 우한폐렴 확진자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21일 검사받고 음성판정받았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중에 있음에도 정략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면서 헛소문을 내는 쪽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경계했다. 

    한편 국회는 24일 오후 2시부터 의원회관 2층 출입구 및 본청 정현관 기자 출입구와 소통관 방면 출입구를 폐쇄했다. 이날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일정도 취소돼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