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선수' 발굴해 나라에 헌신할 때… 공병호만의 공천혁신 보여주겠다"
  • ▲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공병호연구소 제공
    ▲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공병호연구소 제공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된 공병호 박사. 공 박사는 인터뷰에 앞서 자신이 본 국회의 풍경을 언급했다. '미래한국당의 공천혁신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였다.

    "어떤 국회의원실에 갔더니 온통 서류를 수백 장 쌓아놓고 있더라. 아직도 이런 데가 있나, 황당했다. USB 하나에 저 서류가 다 들어가는데 이게 무슨 낭비인가. 마음의 위로 차원인가? 일을 많이 했다고? 그렇게 보이려고? 이 방이나 저 방이나 똑같더라. 가득 차 있더라. 그런 관습이 바뀌어야 더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난 그런 게 눈에 보인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전혀 안 보일 거다. 그렇게 수십 년간 해왔으니까. 나는 그 체질이 아니다. 회의도 빨리 빨리 진행할 거다. 복잡하게 할 필요가 뭐 있나. 미리 숙제를 줘서 의견을 준비해와서 얘기하고 합의 안 되면 표결 붙이고 이렇게 하는 거다. 그게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맞이하는 나의 자세다."

    공 박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높이 평가했다. 온몸을 던져 혁신하고 바람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것이다. 공 박사는 그런 인물을 찾는다고 했다. 공 박사는 "나는 공병호다. 김형오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의 공천은 미래통합당의 공천과 다를 것이라는 말이었다. 다음은 공 박사와 일문일답. 

    - 공천의 목표는 뭔가?
    "당연히 선거에서 이기는 것. 보수 압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다. 자유우파의 이념에 충실하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 이 두 조건의 교집합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일반국민의 눈높이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보더라도 잘 뽑았다, 저 사람은 충분히 일을 해낼 것 같다, 그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보수 압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공천의 원칙과 기준은?
    "우선 득표에 도움이 돼야 하고 지역구로 도저히 담보할 수 없는 직능대표들, 노동단체나 소상공인단체는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공관위원장 취임사에서 '상품성 있는 인재'를 뽑겠다고 했는데, 비례대표는 분야별 균형이 중요하다. 경제·안보·사회·문화·청년·여성 각 분야에서 대표성을 갖는 인재를 골고루 뽑으려 한다. 단, 허명(虛名)은 안 된다. 사회 분야별로 대표성을 가지면서도 현장을 잘 아는 전문성, 그리고 경험을 갖춰야 한다. 소위 '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감동할 수 있는 성과를 낸 인물인지 보겠다. 현 시점에서는 안보만큼 중요한 게 경제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 국회는 다원주의에 따라 구성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르되 경제를 잘 아는 '경제선수'를 발굴하겠다."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내자기개발 강연을 20년 했다. 자기개발의 전제가 뭔가.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나는 사람들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 스킬에 익숙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것부터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번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이 방법을 적용하겠다. '자신이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다. 공천면접 때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에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결정적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가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를 보고 인물을 바로 평가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렇게 혁신적 방법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력서로는 부족하다. 행간을 읽는 독서가 중요하듯, 서류에 노출되지 않는 '인물의 행간'을 읽어내겠다. 발상의 전환 아닌가. 우리 정치사에서 이런 공천은 없었다. 자신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B4 용지 한 장에 자기 인생을 다 담게 할 거다. 그것만 보면 이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다 안다. 그게 미래한국당 공천의 혁신이다."

    - 특별히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일단 허당으로 산 사람들은 안 된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하려면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만으로는 안 된다. 그런 다짐을 누가 못하나.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당신, 그동안 뭘 했나, 뭐 하고 살았나' 그걸 강조할 거다. 스크린 과정을 엄격하게 할 거다. 공관위원장이 이런 Q&A를 시키게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평가가 당내에서도 나올 거다."

    - 비례 1번으로 염두에 둔 인재가 있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 같다. 안보를 먼저 내세울 건지, 경제를 내세울 건지도 고민이다. 다만 지금은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경제가 너무 어려워 경제실력자를 모시려 한다.  어디 진대제 같은 사람 없나? 내가 기억하는 진대제는 온몸을 던져 혁신하는 사람이다. 그 양반이 (정부에) 들어와 바람을 많이 일으켰잖나? 그렇게 뭔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 실물도 알고 통찰력도 있는 사람을 찾겠다."

    - 미래통합당과 관계는?
    "위성정당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 자매정당으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 기본적으로 선거법 자체가 바뀌었으니 정당이 거기에 적응해야 하는 것. 그에 따라 미래한국당이 태어났다. 이념적 지향은 같되, 업역이 다르다. 한쪽은 지역구 특화, 다른 쪽은 비례대표 특화. 그리고 디테일이 다를 것이다. 공관위원장에 김형오가 오든 공병호가 오든 똑같으면 공관위원장을 뭐하러 뽑나. 내가 뽑으면 다를 것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연세가 70대, 기자 출신에 평생 공직에 계셨던 분. 나는 예순 살 갓 된 사람이고 필드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다. 한선교 대표는 본인이 넘을 수 없는 여의도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한테 공천을 맡긴 거다." 

    - 한선교 대표가 "미래통합당은 도요타, 미래한국당은 렉서스"라던데
    "아주 정확하고 멋진 표현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공천과 미래한국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새 인물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그릇은 미래한국당이다. 위에서 오더(지시) 내려 통과시킬 것 같으면 난 안 한다. 어떤 사람이 맡으면 그 자리에서 머물다 가는 사람이 있고, 자리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난 후자다. 재단법인 자유기업센터나 자유기업원도 그곳에서 아무도 못했던 일을 하고 나왔다고 자부한다. 내 삶이 그러니 정당에도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얘기다. 보수자유우파 진영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해보겠다는 거다."

    - 미래통합당과 구체적으로 의사조율하는지?
    "미래한국당의 공천은 미래통합당과 '완전히 독립된 사건'이다. 다만, 우리가 한 전문가를 선택했는데 미래통합당 후보와 너무 중복되지는 않는지 검토하는 수준, 그 정도에서 조율할 수는 있다."

    - 그래도 압력이 꽤 올 텐데
    "수없이 올 거다. 각오하고 있다. 국민이 반신반의하는 것도 안다. 그러나 한선교 대표도 최대한 정치판에서 자유로운 인재를 (비례대표 후보로) 모시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 난 정치권력에 관심 없는 사람이다. 사심이 없다. 거기(미래통합당)에서 청탁받고 뽑는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 이적한 현역 의원을 배려할 것인지?
    "미래통합당이 A씨한테 미래한국당 비례 자리 약속했다고 해도 모든 것은 원점부터 검토한다. 나를 선택한 것도 그런 취지다. 한선교 대표가 왜 나를 택했겠나. 통합당 말 들을 사람 필요했으면 나 안 뽑았다. 공병호가 상당히 자율적으로 일해볼 사람이구나, 그런 마음이었다고 믿는다. 내가 공관위원장에 선임되고 나서 관련 기사 댓글들 많이 봤다. 공정하게 할 거라고 네티즌들의 기대가 크다."  

    - 공관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어떤 인물로 채우나?
    "당에서 참여하는 인원은 최소로 할 거다. 사무 보조 정도만 하게 할 거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정치권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겠다는 의지다. 공관위원은 실물에도 정통하지만, 자유우파의 이념에 충실하신 분들로 연령대도, 직군도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한다."

    - 공천 일정은 어떻게 되나?
    "공관위 공식 출범은 26일쯤 예정한다. 지금 말할 수 없지만 위원들 인선은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와 있고, 주변에 평판조사도 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3월16일까지는 완료하겠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한마디로 혁신가다. 삶의 굽이마다 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유기업원이나 자유기업센터 이런 것 누가 만들 생각 했겠나? 40대에 안정적인 직장 나와서 1인기업가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그런 유형의 삶을 살았다. 일을 맡아 하면 기존의 통념이나 관습, 이런 굴레에 갇히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긴 그래서 좀 걱정하시는 분도 있을 거다. '아, 옛날 식으로 하면 내가 당연히 뽑혀야 하는데, 공병호 때문에 안 되겠다' 이런 사람이 있을 거다. 그리고 지금 나라가 너무 어렵다. 잘 먹고 잘사는 문제를 떠나, 나라가 체제가 변질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크다.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 세상을 오래 사신 분들이 그렇다고 호소한다. 좀 미흡해보여도 자유우파 진영에 표를 주셔서 문재인 정부가 독주하는 것 정도는 막아주시라. 국민이 각성해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국민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