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대신 목자' 쇼케이스 장면.ⓒ극단 물리
    ▲ 연극 '대신 목자' 쇼케이스 장면.ⓒ극단 물리
    한태숙 연출의 신작이 무대에 오른다.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연극 '대신 목자'가 3월 6일부터 3월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대신 목자'는 외면적으로 아이를 해치고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와 그 늑대를 돌봐온 사육사, 늑대 탈출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인간이 애착하는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죄의식을 통해 버려서는 안 될 것을 버린 것에 대한 동조와 자책의 심리를 다룬다.

    비루한 삶을 살았지만 버린 아이에 대한 죄의식으로 산에 버려지는 생명들을 구하고자 한 어머니를 비롯해 우리가 버린 것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의미를 되짚는다. 인간답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생각, 자신이 버린 존재를 떠올리거나 반대로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을 떠올릴 수 있다.

    한태숙은 '서안화차', '하나코', '엘렉트라', '레이디 맥베스', '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작품들을 예민하고 인상 깊은 시선으로 그려내 왔다. '서안화차' 이후 오랜만에 직접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에쿠우스' '이방인' '맨 끝줄 소년'으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전박찬과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서이숙, 평단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손진환·김은석·성여진·김도완·유승락·박수진 배우가 출연한다.

    한태숙 연출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외로운 동물이라는 자각을 하게 해줬던 동물들을 생각하며 '대신 목자'를 썼다"며 "주변 모든 것은 우릴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 이기심의 이중적 잣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