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모 성형외과서 수년간 프로포폴 상습 투약… 모 연예기획사 대표도 같은 수법으로 투약한 정황 드러나
  • 유명 배우 A씨가 친동생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포착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성형외과 건물 전경. ⓒ네이버 지도 화면 캡처
    ▲ 유명 배우 A씨가 친동생 이름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포착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성형외과 건물 전경. ⓒ네이버 지도 화면 캡처
    충무로에서 '대세 배우'로 통하는 톱스타 A씨가 프로포폴(Propofol) 상습 투약 의혹에 휘말려 충격을 주고 있다.

    채널A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에서 차명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은 이 병원에서 유명 인사들이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있다는 한 제보자의 주장을 바탕으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이 병원은 거대 종교단체와 사업상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A씨는 배우이자 소속사 대표로 활동 중인 친동생 이름으로 이 병원에서 십여 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한 연예기획사 대표도 동일한 방법으로 이곳에서 '차명 진료'를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를 이 병원에 소개해 준 사람은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였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채 전 대표가 A씨를 이 병원에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초순 또는 중순까지 병원에서 A씨를 본 것 같은데, A씨는 내성이 생길 정도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 전 대표가 이 병원에서 70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굴지기업 인사와 재벌가 자제, 유명 패션디자이너 등 10명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차례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프로포폴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숨지게 한 약물로도 잘 알려진 수면유도제(수면마취제)다. 물에 잘 용해되지 않아 하얀 대두유에 희석시켜 주사로 놓곤 하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선 보통 '우유주사'로 불린다.

    이외에 잠을 푹 자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고 해서 '힘주사'란 별명도 갖고 있다. 프로포폴은 투약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등 환각 효과가 있어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치료목적 등으로 프로포폴 투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