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한 아들 부부와 70대 여성 가족 간 감염"… 9일 기준 확진자 3명 퇴원, 888명 검사 중
  •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25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25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9일 오전 1명, 오후 2명 추가됐다. 이날 오후 새로 추가된 확진 환자는 25번 환자의 아들 부부였다. 이로써 9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는 모두 27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오후 4시 기준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2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25번 환자는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73세 한국 여성 A씨다. 25번 환자의 아들(51세 한국인 남성·26번 환자)과 며느리(37세 중국인 여성·27번 환자)는 검사 결과 우한폐렴 확진자로 판정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25번 환자는 6일부터 시작된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으로 8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라며 "중국을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5번 환자, 중국 방문 가족에게 감염"

    정 본부장은 "25번 환자는 4일부터 잔기침 증상을 보인 며느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무증상기에 접촉한 게 아니고 며느리가 먼저 호흡기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 간 감염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2019년 11월~2020년 1월31일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가족(아들·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들 부부는 경기도 한 병원에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경기도 지정 감염병관리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세 명의 추가 확진자를 포함해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중인 우한폐렴 확진 환자는 24명이다. 확진 환자 중 세 명이 퇴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5세 한국 남성인 4번 환자가 이날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입원치료 14일 만이다. 35세 중국인 여성인 1번 환자와 55세 한국 남성인 2번 환자 등 2명도 증상이 나아져 각각 6일, 5일 퇴원했다. 현재 경기도 소재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3번째 확진자 54세 남성도 증상이 없어져 퇴원을 앞두고 있다.

    우한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현재 검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모두 888명이다. 의사(의심)환자수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315명으로 집계됐다. 8일 오후 4시 기준보다 242명 늘어난 수준이다. 의사환자는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나타난 자, 확진자의 증상이 발생한 기간 중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 자를 의미한다. 의사 소견에 따라 우한폐렴으로 의심되는 사람도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확진자 중 1·2·4번 환자 퇴원… 의심환자 9일 기준 2315명

    우한폐렴 의심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우한폐렴 검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를 방역당국이 확대한 데다, 우한폐렴 검사가 가능한 기관도 증가하면서다.

    중국이 아닌, 우한폐렴이 유행하는 나라를 방문한 경우에도 의사 소견을 받은 뒤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심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그동안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있는 사람을 중점적으로 우한폐렴 검사를 해 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9시 기준의 환자 현황을 오전 10시에, 오후 4시 기준의 현황을 오후 5시에 각각 공개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수준으로 상향한 상황이다. 감염병 위기단계는 1단계 '관심', 2단계 '주의', 3단계 '경계', 4단계 '심각' 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외 우한폐렴 환자는 9일 오후 4시 기준 총 3만 7530명이다. 환자 수는 중국 3만 7198명, 홍콩 26명, 대만 18명, 마카오 10명, 태국 32명, 싱가포르 40명, 일본 26명, 베트남 13명, 말레이시아 16명 등이다. 미국에서는 12명, 캐다나 7명, 독일 14명, 프랑스 11명 등의 환자가 발생했다. 우한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 811명, 홍콩 1명, 필리핀 1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