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통합' 절박한데 "후보단일화" 거론… 새보수 여성의원도 "연대 빠를 수 있다" 추임새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또’ 보수통합 대신 다른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다.


    유 위원장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선거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22일과 28일, 그리고 오늘(29일)이다. 자유한국당과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보수통합 논의 합류 요청이 계속됐지만, 이에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새로운 ‘조건’을 내건 것이다.

    유 위원장이 처음 선거연대라는 ‘조건’을 내건 것은 지난 22일이다. 유 위원장은 당시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육군 2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한 뒤 “통합을 넓게 생각하면 후보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 그런 것을 포함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보수 쪽에서도 유불리를 떠나 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과연 이기는 전략인가 하는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여당인 민주당과 2중대인 정의당‧대안신당‧바른미래당은 ‘4+1 협의체’로 묶여 있지만, 어디를 가도 그들이 함께 당을 만든다는 얘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선거연대’ 거론 횟수 점차 잦아져

    설 명절이 지난 후에는 ‘선거연대’를 더욱 자주 입에 올렸다. 유 위원장은 지난 28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검찰 보복인사 관련 기자회견’ 직후 “통합 안에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3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며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29일 오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차 당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가 끝난 후 “(새보수당 내에서) 더이상 협의할 게 없다 싶으면 (그후) 제가 필요하면 황교안 대표를 만날 것”이라면서 “양당 간 합당이 될지, 연대가 될지, 독자노선이 될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논의에 실질적으로 응한 것 없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유 위원장의 ‘진의(眞意)'가 애초부터 ‘통합’보다 ‘선거연대’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군소정당 체제로 치르는 게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현 새보수당 체제를 유지하되, 의석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당과 협상에 발을 들였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보수통합은 반드시 돼야 한다. 새보수당과 전진당뿐 아니라 범우파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이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유승민 의원은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되고 실질적으로 응한 게 없지 않나. 황 대표와 회동도 피하고, 통추위 최후통첩에도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더라. 정치적 영향력과 존재감만 극대화하려고 보수통합을 이용하는 것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새보수당의 한 여성의원은 29일 “(분위기상) 완전한 통합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가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보수당이 통합 대신 선거연대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