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트럼프, 문 대통령 메시지 전달받고 별다른 반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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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이달 초 미국 정부에 금강산 관광 등을 재개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으나, 미국 측이 반대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7일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 실적을 보이기 위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한 관광재게에 나설 경우 한미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문정인 "미국 나설 수 없다면 한국에 외주해야… 북미협상으로 이어가려는 의도"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회담하며 남북경협 의사를 전했다. 정 실장은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정 실장은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깜짝 면담 때에도 남북 협력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처를 하지 않으면 어떤 보상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수 없다면 한국에 외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것은 남북대화를 북미협상으로 이어가려는 의도도 있다"며 "개별 관광은 북한으로부터 비자를 받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미국이 우려하듯 대량의 현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요미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 관광객이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 비자를 받는 경우 북한 방문을 인정하는 '개별 관광'을 추진하려 한다"며 "관광을 둘러싼 남북 간 협의가 이루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북한이 한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