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 15개 도시 4800만명 갇혀…아프리카 제외 세계 곳곳 확진환자 발생
  • ▲ 시안 지역에서 허베이성 우한시로 투입될 준비를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의료진.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안 지역에서 허베이성 우한시로 투입될 준비를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의료진.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우려를 표하며 총력을 다해 확산을 막으라고 명령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돌려보내는 등 우한폐렴 확산 저지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5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당 중앙에 우한폐렴 방제담당 영도소조(전담 지휘조직 및 TF)를 만들어 대응하라고 지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 450명도 우한 지역에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시와 주변 도시에서는 의료진과 의료시설 부족으로 주민들이 공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1000병상 규모의 임시병원을 건설 중이지만 주민들의 동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회의에서 “우한 폐렴 확산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 지금 최우선 과제”라고 공산당 간부들에게 강조했다.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시 주석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티벳 자치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공중보건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렸다. 중국 당국은 기존에 출입을 봉쇄했던 우한시와 주변 도시 뿐만 아니라 허베이성 일대 15개 도시까지 출입을 봉쇄됐다. 봉쇄된 허베이성 지역 인구는 4800만 명으로 추정된다.

  • 아프리카 제외한 모든 지역서 환자 발생 …일부 국가 중국인 강제귀국

    중국 보건 당국은 26일 자정 기준 자국 내 사망자가 56명, 확진 환자는 197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 수는 2684명에 달한다.

    우한 폐렴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26일 자정 기준 홍콩과 태국 5명, 호주 4명,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프랑스·한국 각각 3명, 마카오·일본·미국·베트남 각각 2명, 캐나다·네팔 1명의 우한 폐렴 환자가 각국 보건 당국에 의해 확진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한 호텔에 머물던 중국인 7명이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겨울 방학을 2월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고, 터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한 폐렴에 감염된 중국인 1명을 강제 귀국시켰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25일 “중국인 관광객 464명을 27일까지 모두 돌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의료진이 탑승한 전세기를 중국으로 보내, 우한 지역에 남아 있는 자국민 230여 명을 귀국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