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환자, 22일 440명으로 늘어”…관광공사“설 연휴 방한 中관광객 13만 명”
  • ▲ 수원 아주대 병원 입구에 붙은 우한폐렴 관련 경고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원 아주대 병원 입구에 붙은 우한폐렴 관련 경고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관광 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현재 북한 개별관광의 가장 유력한 안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가는 것이다.

    RFA “북한전문여행사들, 중국-북한 국경폐쇄 알려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과 영국의 북한전문 여행사들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폐쇄했다”고 21일 전했다. 중국 소재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21일 홈페이지에 “북한 당국이 우한폐렴 전염 예방책의 하나로 1월22일부터 모든 외국인관광객의 입국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측은 “북한 내부 관계자를 통해서는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향후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소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영국 소재 루핀여행사의 북한관광 담당자인 제임스 피너티도 “미국시간으로 21일 오전 9시 무렵 중국사무실에서 북한의 국경폐쇄 소식을 전해왔다”며 “현재 평양 관계자의 사실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방송에 밝혔다.

    방송은 “우한폐렴과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북한에 유입되면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국경을 폐쇄한 것”이라는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교수의 분석과 함께 “북한은 2014년 에볼라가 발생했을 때도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외국인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발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일정기간 격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국경폐쇄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아직 보도된 것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도 충분히 감안하면서 개별관광(관광비자를 받아 가는 북한 관광)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개별관광 가운데 가장 유력한 방안은 제3국 여행사를 통하는 방법이다. 이때 북한으로부터 관광비자를 받으면 중국 여행사를 거쳐 입북해야 한다.
  • ▲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오픈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과 기사 본문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오픈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과 기사 본문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일부 “상황 예의주시하며 북한관광 계속 추진”

    통일부는 “(우한폐렴 등과 관련해) 북한에서 새로운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2003년과 2004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SARS) 때문에 금강산관광 중단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일부 등 정부 관계기관은 우한폐렴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우한폐렴의 공포로 소란스럽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의 우한폐렴 환자는 22일 440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사망자도 9명으로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우한폐렴 환자 1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30대 남성으로 최근 우한시를 다녀왔으며, 워싱턴주에 거주한다고 CDC는 밝혔다. 미국에서 우한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뉴욕 다우산업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우한폐렴은 현재 허베이성을 넘어 베이징과 광둥성 선전, 동북3성 등으로 번졌다. 홍콩과 한국·태국·싱가포르·일본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일 첫 번째 환자(30대 중국인 여성)를 찾아낸 뒤, 21일에는 의심환자 3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22일 오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의 지배를 받는 홍콩(확진 및 의심환자 30명) 다음으로 우한폐렴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될 뻔 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설 연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3만 명이라고 한다. 현재 국내 국제선 공항과 항만에서는 우한폐렴 감염자를 걸러내는 작업을 하지만, 우한폐렴에 감염된 뒤 잠복기인 사람은 구별해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