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희망공약개발단' 단원으로 영입했던 유튜버 나다은 씨가 당의 이념과 맞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한 전력이 드러나 사흘 만에 축출됐다.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다은 씨와 관련돼 논란이 일어난 상황을 감안해 당의 정체성과 기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약개발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나 위원을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9일 희망공약개발단을 구성하며 나다은 씨를 단원으로 임명했다. 유튜브 채널 '나다은TV'를 운영하는 나씨는 여성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나씨는 희망공약개발단 내 '청년공감 레드팀'에서 청년·여성 공약을 개발하는 일을 할 예정이었다.

    앞서 나씨가 희망공약개발단에 영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선 "나씨가 친(親) 민주당 성향"이라며 "최악의 영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로 나씨는 한국당이 줄곧 주장해왔던 정책이나 이념과는 정반대의 노선을 걸어왔다. 그는 지난해 8월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할 계획을 발표하자 "신의 한수! 지소미아 종료 잘했다. 일본은 이제 더 고립될 것"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는가 하면, 지난 조국정국 당시에도 "장관님(조국) 다시 제자리 찾으셔야 됩니다"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응원하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또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눈물이 나네요. 국민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영들과 하나 되어 싸우고 있습니다. 부패한 검찰로 내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함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며 공개적으로 이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서도 한국당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나씨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하자 "검찰총장 집부터해야 의혹해소"라며 "우리나라 검찰 개혁 못하면 기회가 없다. 꼭 개혁하길!"이라고 했다.

    같은달 26일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 작금의 정치 상황 잘 이겨내시고 잘 처리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또한 평화통일, 경제평화통일 함께 뛸 것이며, 항시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라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

    한편 나씨는 자신의 트윗글로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그 누구라도 여성이라면 검찰 개혁을 지지했다"며 "조국 수호는 아니었으며 검찰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간 시민들을 응원과 지지하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평화통일을 통해 철도가 유라시아로 뻗어갈 수 있다면 후세에 더 좋은 환경과 여건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경제평화통일을 원하지만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 나다은 트위터·페이스북, 미디어워치(http://www.mediawatch.k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