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지소미아 반대·조국수호' 주장한 인사…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 영입
  • ▲ 자유한국당이 당의 성향과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을 희망공약개발단으로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나 씨에게 직접 위촉장까지 전달했다. ⓒ나다은 씨 인스타그램 캡쳐
    ▲ 자유한국당이 당의 성향과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을 희망공약개발단으로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나 씨에게 직접 위촉장까지 전달했다. ⓒ나다은 씨 인스타그램 캡쳐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대비해 공약을 개발하고 가다듬기 위해 만든 '국민과 함께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위원장 김재원 정책위의장)'에 당의 이념과 성향에 맞지 않는 인물을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벌이며 철회를 요구했던 '검찰 개혁·지소미아 종료·공수처 설치' 등을 주장했던 나다은 씨를 단원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 한국당의 안이한 행태에 비판이 쏟아진다. 

    한국당은 지난 9일 희망공약개발단을 구성하며 나다은 씨를 단원으로 임명했다. 한국당은 "17개 시도당위원장이 지역고약단장으로 역할하며 지역 맞춤형 공약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나다은 씨는 한국당이 줄곧 주장해왔던 정책과 성향과 정반대의 인물이다. 나 씨는 자신이 운영했던 나다은tv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꾸준히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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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지난해 8월,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할 계획을 발표하자 "신의 한수! 지소미아 종료 잘했다. 일본은 이제 더 고립될 것이다"라고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나 씨는 지난 조국정국 당시에도 조 전 장관의 해명글과 "장관님(조국) 다시 제자리 찾으셔야 됩니다"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응원하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공수처 설치와 관련해서도 한국당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나다은 씨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하자 "검찰총장 집부터해야 의혹해소"라며 "우리나라 검찰 개혁 못하면 기회가 없다. 꼭 개혁하길!"이라고 했다.

    게다가 남북 통일에 대한 견해도 다르다. 나다은 씨는 지난해 6월 한 인터뷰에서 "언론인으로서 고위급 명사를 인터뷰하고 한 마음과 뜻을 모아 먼저는 한반도 경제통일을 이루기 위해 나다은tv를 오픈하였다"며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루기 전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먼저 경제 통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온다. 한국당 자유게시판에는 나다은 씨의 임명을 비판하는 글과 함께, 나 씨를 추천한 인사를 색출해야 한다는 성토가 터져나온다. 해당 게시판에는 "이번 총선 기권한다" "골수 좌파인 나다은을 영입 추천한 자를 밝혀라" "어떤 인사가 발탁했는지 직접 책임지고 사과하라" "나다은과 추천자 둘다 내보내지 않으면 후원을 끊겠다"며 200여개가 넘는 글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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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다은 씨는 공식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나 씨는 해명문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그 누구라도 여성이라면 검찰 개혁을 지지했다"며 "조국 수호는 아니었으며 검찰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간 시민들을 응원과 지지하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평화통일을 통해 철도가 유라시아로 뻗어갈 수 있다면  후세에 더 좋은 환경과 여건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경제평화통일을 원하지만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는 반대한다"고 해명했다. 나 씨는 이 해명글을 통해 "거취를 한국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국당은 향후 대응을 고심 중이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공당은 정책과 공약을 통해 이야기하고 이슈를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어떻게 공약을 만드는 자리에 이런 무사안일주의적인 인사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단장인 김재원 의원과 박완수 사무총장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정말 한심하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