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한국외대 이색 학부·학과…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스페인어학부, 지방 행정·의회학과
  • 사이버한국외대는 외국어에 대한 특화된 교육 방식을 통해 일찌감치 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한 실무 중심의 체계적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어계열과 사회계열, 교양 등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공별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도 높다. 본지는 2020학년도 신·편입생 모집이 오는 14일까지 이뤄지는 사이버한국외대의 대표적 학부·학과 세 곳(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스페인어학부, 지방 행정·의회학과)을 각 학부·학과장의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 학부·학과에 대해 소개해달라.

    임영호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장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는 2015년 아세안학부로 시작했다. 그런데 어학부임에도 학부명이 포괄적이다 보니 정체성이 부족하고 호응도가 거의 없었다. 막연하게 지역학을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7년부터 학과명을 현재의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로 변경했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두 국가의 언어를 기반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전부 교육하고 있다. 언어를 배우려면 기본적인 역사·문화적 배경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진 스페인어학부장
    "스페인어학부는 201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스페인어 전공을 보유한 사이버대학은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 ‘스페인이 좋다, 라틴아메리카를 꿈꾼다, 스페인어로 무장하라’는 우리 학부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슬로건이다. 우리 학부 입학생들은 주로 스페인 문화에 매료돼 또 다른 경험을 확충하려는 사람들이다. 특히 스페인 문화권인 라틴아메리카는 우리가 개척하지 못한 시장으로 불린다. 취·창업 분야의 터전을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라틴아메리카는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스페인어로 무장하면 삶에서 더욱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창수 지방 행정·의회학과장
    "우리나라는 지방정부가 전체 국가예산의 40%를 사용한다. 우리 일상생활 가운데 정부에서 받는 서비스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뤄진다. 사이버한국외대 지방 행정·의회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행정과 의회를 공부하는 학과다. 2015년 공공관리학부로 시작해 17년 지금의 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과정을 구체화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에 실제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이 실제 현업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 학생들은 주로 어떻게 구성돼 있나? 

    임영호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장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 무역량이 가장 많은 동남아국가들이다. 주로 두 나라 현지에 진출하려는 분들이나 공무원으로 현지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이 우리 학부를 찾는다. 현지 수강생은 베트남에 70여명, 인도네시아에 40여명이 있다. 커리큘럼의 80%가 어학과정으로 이뤄졌다. 시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 어학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수진 스페인어학부장
    "현재 스페인어학부 재학생은 400명이다. 휴학생까지 포함하면 500여명의 학생이 스페인어를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 학부도 재학생 중 80여명이 해외에서 강의를 듣는다. 전체 학생의 70%는 직장인으로 이뤄졌다. 매년 학교에 들어온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은 3학년 편입생이다. 다른 전공을 갖고 공부했던 학생들이 제2의 인생 설계나 자기계발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최창수 지방 행정·의회학과장
    "전체 학생의 4분의 1가량이 지방의원들이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우리 재학생과 졸업생 28명이 당선됐다. 우리 학과의 특징은 행정사무감사와 지방재정, 예산심의 등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례 중심으로 의정활동 홍보나 지방정부 정책 등 지방자치시대 지도자를 위한 실무교육을 펼치고 있다."
  • ▲ 왼쪽부터 사이버한국외대 임영호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장, 김수진 스페인어학부장, 최창수 지방 행정·의회학과장. ⓒ이기륭 기자
    ▲ 왼쪽부터 사이버한국외대 임영호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장, 김수진 스페인어학부장, 최창수 지방 행정·의회학과장. ⓒ이기륭 기자
    - 교육목표나 커리큘럼에 대해 설명하다면

    임영호 학부장
    "우리 학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두 국가의 글로벌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다른 학부·학과와 마찬가지로 실용적 관점에 맞춰진 다양한 교과목을 운영한다. 베트남·인도네시아의 기업·투자환경, 인적관리 등 실무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특화된 교과과정을 제공한다.

    현재 베트남에 교민들은 약 10만명, 한국 업체는 5000여 곳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교민이 4만명, 한국 업체 3000여 곳이다. 두 나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언어 소통이 안 되면 현지 관리도 당연히 어렵다. 그런데 현지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쉽지 않다. 사이버한국외대는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살려 특색 있고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 각 분야의 지역 전문가가 밀착형 특강을 실시하기도 한다."

    김수진 학부장
    "스페인어학부의 교육목표는 크게 ‘소통의 주역’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는 언어만 잘해선 이뤄질 수 없다. 진정한 소통의 주역이 되려면 문화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 사이버한국외대는 주로 온라인 공간을 통해 2년 혹은 4년간 수학기간을 보낸다. 그 시간 동안 상호 존중하는 마음과 협업정신을 기르는 것도 꼭 필요하다.

    교육과정은 언어전공에 맞게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읽기·쓰기·듣기·말하기를 중심으로 ‘실용 스페인어’ 트랙 하나가 수학처럼 단계수업으로 이뤄진다. 바로 직장 생활에서 실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정들을 제공한다.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강의를 들어본 학생이라면 사이버한국외대 강의가 대한민국 최고의 강의라고 자부할 것이다."

    최창수 학과장

    "지방 행정·의회학과는 사회계열에서 ‘지방 자치를 선도할 지역 인재·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론적 지식과 실제로 지방 정부 운영하면서 필요한 지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지방의원들은 선출직이라 의정 활동을 하는데 사전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 자영업을 하거나 사회활동을 했던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학과는 의원으로서 실무능력을 갖춰 실제 주민들을 위해 자기 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이다.

    특정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되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해서 일을 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지방 의원들 간의 협력이 꼭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의원들은 지역 주민들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 종합하자면 시민들과 접하는 부분에서부터 공동체 운영에 관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국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통로가 바로 지방자치고, 그 시작이 사이버한국외대다."

    - 학생들과의 소통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임영호 학부장
    "학생들과의 모임이 잦다. 봄·가을에는 전체 학생들이 모이는 행사가 열린다. 이때 학생들은 가족과 지인들을 데리고 와서 행사를 즐긴다. 매주 토요일마다 베트남 동아리와 인도네시아 동아리 등 소규모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 시간에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현지 학생조교가 강의를 해주면서 친목을 쌓는다. 학생들이 원하기만 하면 이러한 교류 활동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김수진 학부장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학생들과의 소통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 학습활동에 대한 지원방식 중 하나인 게시판 활동은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공지사항과 각종 문화 활동들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교수자의 입장에서 볼 땐 '면대 면'으로 보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평상시 친밀도를 높이면서 학생들과 신뢰감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하다. 면담을 원하는 학생들은 일정을 조율해서 직접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습 환경을 발전시키기 위해 수시로 학생들에게 설문을 한다. 학생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좋은 점은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최창수 학과장
    "교수와 학생들과의 관계는 오히려 사이버대학이 오프라인 대학보다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학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교수진들은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교류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SNS를 통한 의사소통이 활발해 일반대학보다 관계가 더욱 가깝다. 학생 이름도 더 많이 기억하게 된다. 교수가 꼭 참석하지 않아도 동아리 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다."
  • ▲ 왼쪽부터 사이버한국외대 최창수 지방 행정·의회학과장, 김수진 스페인어학부장, 임영호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장. ⓒ이기륭 기자
    ▲ 왼쪽부터 사이버한국외대 최창수 지방 행정·의회학과장, 김수진 스페인어학부장, 임영호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장. ⓒ이기륭 기자
    - 사이버한국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임영호 학부장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일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다 보니 동남아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우리 학부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요즘 들어 ‘관광통역안내사’를 목적으로 입학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대다수가 막연한 꿈보단 능동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에 들어온다. 특히 사이버한국외대는 학교와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학생들이 직접 학교를 홍보해주는 경우가 많다."

    김수진 학부장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오기 때문에 목표의식과 전공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이는 사이버한국외대가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주52시간제 시행 등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또 다른 배움의 길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듯하다.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하려는 경향도 적극 반영됐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몰입해서 하고, 또 하나의 지식을 취했을 때 얻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넓은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대학 학생들을 초봄의 나무로 비유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단풍나무나 겨울나무 등 연령대가 다양한 나뭇잎이 섞여있는 모습이다.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융합돼 새로운 네트워킹이 형성되고 있어 이곳이 바로 관계의 ‘초연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발전시킨다면 지식의 초연결까지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초연결의 현장인 사이버한국외대에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창수 학과장
    "사회가 다양해지고 문호가 열려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사이버대학은 자발적으로 학습의 필요성을 느껴서 오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또 사회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학생들로 학령이 구성돼 있다. 뒤늦게 학교에 왔다는 건 공부의 소중함을 알고,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 학과는 지방정부와 지역사회를 운영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결코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미래의 큰 자산을 얻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