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1일 기자단 오찬서 '통합·혁신' 수차례 언급… "2020년, 자유·민주 회복의 해 될 것"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역사의 법정에 서 있는 심정"이라며 "2020년은 사망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가 회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앞 식당에서 당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자유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법을 "독재적 악법" "반민주적 악법"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처장과 수사관들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누구도 수사할 수 있는 것인데 아무런 통제장치가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 구속영장 기각을 언급하며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사법이 어떻게 운용될지 짐작케 하는 사례"라고도 지적했다.

    "文정권 심판 총선 압승할 것"

    황 대표는 "한국당 대표로서 날치기 악법 통과를 막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제 이 악법들을 폐지해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총선에서 한국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나라를 정상화하는 방법은 우리가 총선에서 과반을 얻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서 날치기 당한 국민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4월 총선을 '국민주권 회복의 날'로 규정한 것이다.

    황 대표는 총선 승리의 방법으로 '통합과 혁신'을 거듭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날 "통합은 정의, 분열은 불의"라며 평소보다 더욱 강한 어조로 통합을 얘기했다. 통합의 범주는 '자유민주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 세력의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겠다"며 "지난 11월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킬 것이며, 새로운 통합체의 명칭, 가치와 노선, 운영방식, 공천혁신 등에 대한 방안을 통추위에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모든 자유민주 진영은 이 통합열차에 승차해달라"며 통합을 거듭 호소했다. 

    황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지만 저는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며 "누군가 내려놓지 않으면 통합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통합 세력 간의 양보와 타협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비례정당' 창당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비례정당 만들겠다. 다만 통합과 혁신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통합'을 전제로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총선 승리 출발은 자유민주 세력 통합"… "통합은 정의, 분열은 불의"

    황 대표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 과반 승리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총리와 경쟁관계가 부각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특정인과 대결 여부를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특정인과 싸우는 게 아니라 이 정권과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당의 명령에 따를 것"이라고 거취 관련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과 관련된 질문에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려면 자유민주국가·시장경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믿는 모든 정치세력"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 답변에서 '모든'이라는 단어를 양팔을 휘저으면서 서너번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대한 폭넓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황 대표는 건강 상태를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지난 일요일 20분쯤 동네를 걸었는데 걸을 땐 괜찮았는데 그날 하루종일 고생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단식투쟁에 따른 입원과 회복까지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식사가 끝날 무렵, 좌석 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기자들에게 물었고 "먼저 온 순서대로 앉았다"는 답변을 듣고는, 본인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기자들을 향해 "왜 빨리 와서 (불편한 자리에 앉았냐)"라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현안 질문에 대해선 무겁게 답하면서도 종종 기자들과 쾌활하게 농담을 주고 받았다. 겉에서 본 황 대표의 건강은 양호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