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화문광장서 '범투본' 주최 시위… 시민들, '문재인 퇴진' '공수처 설치 저지' 피켓 들고 "문재인 물러나라" 한 목소리
  • ▲ '문재인 퇴진'을 촉구하며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대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문재인 퇴진'을 촉구하며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대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 반대한다” “문재인은 퇴진하라”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가 열렸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주최 측 추산으로 약 30만명이 모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진’, ‘공수처 설치 저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로 “문재인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 관계자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선거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커진 상황이라 이번 집회엔 실제로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듯하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범투본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이 다시 살 수 있는 길은 문재인이 퇴진하는 것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공산주의자” “빨갱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은 인간의 기본 양심을 팔아먹은 공산주의자에 간첩이 틀림없다”며 “양심이 있다면 이 추운 날씨에 매주 국민들이 모이는 것을 보고 물러났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은 울산시장 선거와 같은 불법선거를 다시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 3분의 2를 얻어 평화헌법을 개헌하고 북한으로 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검찰과 경찰, 군대, 정치권 등을 향해서도 촉구 목소리를 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 편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 대통령을 내란과 외란, 국가시설 파괴죄로 현장 체포해야 한다”며 “경찰들도 검찰처럼 대한민국 편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목사 “경찰과 검찰, 군대가 문 대통령 체포해야”

    또 “건국 이후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가가 어려울 때 5·16 군사정변으로 나라를 세운 것이 군대”라며 “문 대통령 체포에 경찰과 검찰, 군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당은 주사파 정치인들을 쳐내야 한다”며 “이는 여·야 문제도 정치 문제도 아닌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라고도 했다. 

    이날 전 목사는 자신에 대한 비판 방송을 낸 KBS를 향해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KBS 1TV '시사직격'은 '목사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편을 통해 전 목사의 정치행보를 집중 분석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거짓의 아버지인 KBS 공중파를 깨부숴야 한다”며 “나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 단지 무너진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나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전 목사를 지지하는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연사로 나선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한민국이 파괴되는 시점에 하나님께서 전 목사를 보냈다”며 “국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좌파 단체에게 16건의 고발을 당한 전 목사가 구속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하나님께서 전 목사를 통해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승리로 만들었다”며 “문재인 빨갱이와 조국 빨갱이 세력과 싸워서 이겼다. 여러분이 이기셨다. 대한민국 국민이 이겼다”고 외쳤다. 김 전 지사는 “우리는 모두 태극기를 잡고 새로운 해에도 완전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며 “문재인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해서 이곳에서 모이자”고 했다.
  • ▲ '문재인 퇴진'을 촉구하며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대회 직후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문재인 퇴진'을 촉구하며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대회 직후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범투본은 "문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2일엔 광화문에서 연합예배를,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엔 성탄 전야제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회가 끝나자 이들은 광화문에서 삼청로 방향으로 행진했다.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는 10월 3일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범투본 회원들은 청와대 앞 효자로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 모임 공정추진위, “문 정부에게 외교적 능력 기대할 수 없다”

    한편 이날 광화문에서는 대학생들도 나서 현 정부를 비판했다. 서울대 등 국내 16개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공정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대한민국’ 집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다뤘다. 

    김근태 공정추진위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국민들은 분열돼 있고 사회적 갈등은 끝없이 깊어지고 있다”며 “현 정부는 국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모자라 외교와 안보 영역에서도 계속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쏟아지는 미사일에 불안해서 못 살겠다” “주적은 북한이다 정신 차려 문재인!” “굴욕적인 왕따 외교, 부끄러워 못 살겠다” “이것이 안보인가, 대답하라 문재인!”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 대표는 “외교와 안보는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중국과 러시아에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현 정부는 우리와 함께 싸웠던 미국에게는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만 바라보는 외교로 결국 우리는 미국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대표는 “반일감정을 이용해 국내 지지율을 높이려고 선동을 일삼다가 이제와선 반쪽짜리 협정을 일본에 내밀면서 구걸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 정부에게 외교적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