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정무수석이 '나가지 말라'며 고베 총영사 제안… 임종석도 유감 표명" 임동호 폭로
  • ▲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복수 매체를 통해 “청와대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송철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후보의 당내 경쟁자였던 내게 고베 총영사 등의 자리를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송철호 후보의 울산시장 무혈입성을 위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경쟁자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하고, 그 대가로 고위 공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당시)이 ‘공사 사장 자리를 주겠다. 여론조사 결과가 부산은 좀 이기고, 울산은 지는데, 굳이 나갈 필요가 있느냐. 이번에는 송철호를 내보내고 대신 공사 사장 자리에 갔으면 좋겠다’며 불출마를 계속 권유했다. 결국 얘기가 잘 안 됐다.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도 미안하다는 취지의 연락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20일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민주당은 4월3일 경선 없이 송철호 후보를 단독공천했다. 

    임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폭로는 검찰이 지난 6일 압수한 송철호 시장의 측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일지 내용과 맥락이 같다. 이 업무일지에는 ‘청와대와 중앙당이 임 전 최고위원을 제거하고 송철호 단독후보체제로 정리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확산하자 임 전 최고위원은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받은 적 없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성명을 내고 “당시 부산·울산·경남 선거가 어려운데, 자리 제안이 오면 받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는 몇몇 친구들의 의견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고위원을 지낸 시당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자기 살 길을 찾는 것은 내 생각과 안 맞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울산 중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19일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며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