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빅 피쉬' 공연 장면.ⓒCJ ENM
    ▲ 뮤지컬 '빅 피쉬' 공연 장면.ⓒCJ ENM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뮤지컬 '빅 피쉬'가 한 편의 동화처럼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지난 4일 개막한 '빅 피쉬'는 CJ ENM이 '킹키부츠', '보디가드'에 이어 글로벌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세 번째 뮤지컬이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2017년 영국 웨스엔드에서 공연됐다.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동명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잘 알려져 있다.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전하고자 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아들 윌의 여정을 통해 우리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작품이다.

    주인공 '에드워드' 역에는 남경주(55)·박호산(47)·손준호(36)가 분해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에드워드의 아내 '산드라' 역에 구원영(40)·김지우(36), 아들 '윌'은 이창용(35)과 김성철(28)이 출연하며,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은 김환희가 원 캐스트로 나선다.

    남경주는 "제 인생과 맞닿는 점을 스스로 많이 발견했다. 극 중 에드워드가 산드라에게 반하는 장면이 내 아내와 만났던 때와 비슷하더라. 팬이었던 아내가 공연을 보고 사인을 받으러 왔는데, 당시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을 경험했다. 제 옷을 입은 것처럼 감정적으로 밀도가 있는 신이 많아 캐릭터에 잘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6년 뮤지컬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박호산은 '금강, 1894'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세 명의 에드워드 중 누굴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면 동전 던지기를 해라. 앞면이 나오면 남경주, 뒷면은 손준호, 동전이 서면 제 공연을 보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0대의 손준호는 실제 나이 차가 적은 이창용·김성철과 부자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작품은 저에게 큰 행운"이라며 "아들 역을 맡은 두 배우와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다. 연습실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이질감은 없었다. 진짜 아들을 대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 뮤지컬 '빅 피쉬' 공연 장면.ⓒCJ ENM
    ▲ 뮤지컬 '빅 피쉬' 공연 장면.ⓒCJ ENM
    이번 국내 초연은 브로드웨이 버전과 영국 버전의 장점을 모았다. 거인·마녀·인어 등 독특하고 다양한 인물과 소품, 배경이 무대 위에 펼쳐지며 다수의 퍼펫이 등장한다. 영화 속 백미로 꼽히는 수선화 장면은 무대를 깊게 사용해 화려하게 구현했다.

    남경주는 "무대와 영화에서 쓰는 표현 방법은 다르다. 서로 경쟁할 수 없다. 영화의 판타지를 뮤지컬이기 때문에 음악이 많이 살리고 있다. 연습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울컥했던 적도 많다. 색다른 무대만의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지우는 "요즘 공연을 보면 특수효과나 디지털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데, '빅 피쉬'는 눈앞에 환상이 펼쳐지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기계적인 방법도 좋지만 수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생기는 마음의 동화에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호산은 '빅 피쉬'를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도 싫어할 수 없는 공연이다. 원작의 소설을 보면 고전의 가족관을 갖추고 있다. 결국 믿음이고 끝은 사랑이다"며 "판타지적인 이야기와 삶의 질곡이 담겨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