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예비후보등록' 시작… 선거법 통과 연기돼 선거구도 모르는 채 후보 등록
  • ▲ 이낙연 국무총리. ⓒ뉴데일리DB
    ▲ 이낙연 국무총리. ⓒ뉴데일리DB
    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 지역구 예비후보자 등록이 17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출마 러시가 이어졌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여야 대치로 미뤄지면서 예비후보자들은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됐다. 

    이낙연, 여의도 복귀하면 종로 출마 유력

    우선 수도권에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선거구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국회의장 출신 현역인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종로구는 무주공산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으로 교통정리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출마가 유력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일찌감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를 대항마로 내세울 경우 전직 국무총리 간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법무장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공석이 되는 서울 광진을에 이 총리가 출마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종로 출마설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당 3선 심재권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출마한다. 이 대변인은 강동구청장을 3연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은 서울 성북갑, 은평구청장을 지낸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 은평을에 각각 출마한다. 

    '세습공천' 논란, 문석균 의정부갑 출마

    경기지역에서는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광명갑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은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인 오동현 변호사도 의왕-과천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박상혁 전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경기 김포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다. 

    또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경기 이천, 수원시 부시장을 지낸 이재준 민주당 수원갑지역위원장은 수원갑 출마를 선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아버지의 지역구에 출마한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DB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DB
    유승민·김부겸 대구 출마 채비…홍준표 대구-창녕 저울질

    영남권에서는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총선 채비를 마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8일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김부겸 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대구와 창녕에서 출마를 고민한다. 한국당 소속으로 3선 의원 출신인 장윤석 전 의원은 경북 영주-문경-예천 재출마 의사를 밝혔고, 대구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이상식 민주당 대구 수성을지역위원장도 이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김기운 민주당 창원 의창지역위원장은 창원 의창 출마를, 최응식 한국당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창원 성산지역구에 출마한다. 

    호남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정읍-고창 지역구에 출마한다. 윤 전 부시장은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 재직 당시 서울교통공사 출범을 주도하고 구의역 사고 수습 등을 통해 박 시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윤덕 전 의원과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이 민주당 후보로 전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광주에서는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동남갑, 정준호 변호사는 북구갑, 하헌식 한국당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서구갑에 각각 출마한다. 

    충청권에서는 최현호 한국당 청주시 서원구 당협위원장이 출마해 4선인 민주당 오제세 의원과 맞붙는다. 최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20대까지 총 6차례 총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음성-진천-증평에는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출마한다. 

    김진태, 춘천서 '박원순 비서실장' 허영 후보와 대결

    '강원도 정치 1번지'인 춘천에서는 현역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과 금배지를 두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박 서울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허 위원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