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사에 '화나요' 1만5000개 육박... 총리비서실, 전후 경과 질문에 응답 없어
  • ▲ 사진=네이버 캡처(16일 오후 2시 20분)
    ▲ 사진=네이버 캡처(16일 오후 2시 20분)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 대남선동매체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총리가 적국 선동매체를 구독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조선일보<사진>는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한 불법·유해 사이트로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이 총리가'‘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웹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우리민족끼리'가 띄우는 선전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전혀 기억이 없다. 혹시 실수로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고,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곧장 해당 팔로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의 뉴스·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채시보(采詩報) 집계 결과, 이 기사는 이날 네이버 뉴스 중 네티즌들이 '화나요'를 가장 많이 표시한 기사였다. '화나요'는 총 1만4999개였고, '좋아요'는 71개였다. 이어 '훈훈해요'가 20개, '슬퍼요'가 11개였다. (오후 2시20분 기준)

    댓글은 총 7363개가 달렸다. 댓글을 단 네티즌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78%, 여성이 22%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28%, 60대 이상 18%, 30대 17%, 20대 6% 순이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놀랍다' '걱정스럽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이 정부 무섭다"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는 반응을 비롯해 "이게 현 정권의 현실" 등 북한을 추종하는 현 정부의 모습에서 이 총리도 예외가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jung***)은 "이낙연의 정체성이 드러난 거다. 베일에 가려져 있다 했더니 역시나 문재인이 뽑아서 쓴 이유가 있었네"라며 이 총리의 사상적 지향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juh9***)은 "이런 사람이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라니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비꼬듯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구독한 것도 이상하지만 해명이 더 가관"이라며 "이런 이상한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 1위라니 한심하다"(9a7b***)와 같이 팔로우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취지의 댓글도 많았다. 또 "일국의 총리가 적국 매체를 팔로우 한다고?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북한으로 이사가라"(sk92****)고 일갈하는 글도 보였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지도자 호감도 순위에서 50%의 선호도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네티즌들이 더욱 크게 놀랍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총리가 '우리민족끼리' 트위터를 팔로우한 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남북이 서로 교류하면 좋은 거지, 왜들 삐뚤어지게만 보나" "북한을 알려고 팔로우한 것도 죄냐" 등 남북 당국자 간 소통의 노력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댓글이 더러 발견됐다.

    한편, 본지가 확인한 결과 해당 사실은 16일 조선일보에 앞서 지난 14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먼저 보도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총리와 '우리민족끼리'가 모두 트위터 공식 계정을 2010년 7월에 개설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 취재진은 국무총리비서실에 경과를 문의했으나, 담당자인 공보실 관계자는 '실수로 팔로우 한것 같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 총리의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 ▲ 이낙연 국무총리ⓒ뉴데일리DB
    ▲ 이낙연 국무총리ⓒ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