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6선 국회의장 출신… 지역구 종로는 임종석 빠져 이낙연 출마 가능성
  • ▲ 정세균 전 국회의장. ⓒ뉴데일리 DB
    ▲ 정세균 전 국회의장. ⓒ뉴데일리 DB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반면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닥치면서 고사의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인선은 이번주가 아닌 다음주로 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호남 출신에 6선이며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당초 청와대는 김 의원을 총리 후보로 검토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총리 임용을 통해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카드로 거론됐다.

    그러나 과거 법인세 인하 추진, 분양원가 공개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동성애 문제 반대 등의 이력 때문에 시민단체와 진보진영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았고, 청와대는 지난주 발표 예정이었던 총리 인사를 보류했다. 결국 이날 정 전 의장이 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어부지리'로 성사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논의만 있는 것" 신중 모드

    정 전 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총리로 제의한 건 맞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논의만 있는 것이다. (지역구인) 종로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KBS에 답했다.

    정 전 의장이 총리직에 올라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경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지역구는 누가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지역으로 이사해 경쟁자로 부각됐지만, 최근 불출마 선언으로 논의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이 총리가 종로를 '맞교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 전 의장을 최종 선택할 경우 국회 임명동의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 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을 지낸 인물이 의전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가는 것은 관례를 깨는 일이기 때문이다. 향후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총리설'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