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식의 증언-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대구 북콘서트… "朴정부 성찰 선행돼야"
  • ▲ 지난 8일 대구 동구 문화웨딩에서 열린 '천영식의 증언-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북콘서트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대담을 진행하는 천영식 이사(오른쪽). ⓒ제공=천영식
    ▲ 지난 8일 대구 동구 문화웨딩에서 열린 '천영식의 증언-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북콘서트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대담을 진행하는 천영식 이사(오른쪽). ⓒ제공=천영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청와대 내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책 <천영식의 증언-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북콘서트가  지난 8일 대구 동구 문화웨딩에서 열렸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KBS 이사(계명대 객원교수)가 저자다. 책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청와대 이야기를 내부자 관점에서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천 이사는 문화일보 공채 1기로 언론계에 발을 디뎌 23년간 정치부 기자생활을 했다. 3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기도 했다. 2014년 7월부터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정치권에서는 천 이사를 '탄핵정국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자리를 함께 지킨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평가한다. 천 이사는 현재 계명대 광고홍보학부 객원교수이자, 자유한국당 추천 KBS 이사다.

    "탄핵 당시 청와대 상황 상세히 실었다"

    천 이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책에 담은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탄핵을 맞은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을 상세히 실었다. 이를 통해 '미완의 박근혜 시대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를 책에 담았다. 이날 북콘서트에서 좋은 정치란 무언인가를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천 이사는 또 "설득력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끝나버린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시대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며 "편향적으로 왜곡된 역사를 객관적으로 기록해 공과를 재평가해야 건강한 미래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정치권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40년 동안 정치하면서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갈등이 심하고 불안한 때가 없다"며 "사람이라는 것은 좋을 때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했을 때 진가를 아는데, 이런 때 천 이사가 용기를 내서 신동아에 5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진면목에 대해 발표한 걸 봤을 때 용기 있는 후배"라고 저자를 치켜세웠다. 한 전 비서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통합을 강조했다.  

    조대환 전 민정수석 역시 천 이사의 용기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 전 수석은 "침몰하는 배를 끝까지 지키면서 부당한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사법살인의 현장을 지키면서 증거를 남기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천 이사가) 왜곡된 역사와 사실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방송계가 나라를 위해 앞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대영 전 KBS 사장은 '천 이사와 함께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을 만들어 언론계와 방송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같이 해나가고 있다"며 "천 이사의 투쟁이 나라를 똑바로 세우기 위한 기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서면 축사, 이언주 대담 

    이날 현장에 오지 못한 정치권 인사들은 영상이나 서면을 통해 축하를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면 축사를 통해 "지난 청와대의 마지막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록한 책이어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천 비서관의 책과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과 주광덕 의원은 각각 서면 축전과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신동욱 TV조선 앵커도 영상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축사 뒤 저자와 이언주 무소속 국회의원의 대담이 진행됐다. 이 의원은 "지금은 좀 분위기가 나아졌지만, 이러한 내용을 쓰기가 굉장히 어려운 때에 글을 쓰셨다"며 "책을 읽고 대담한 내용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진실을 향해서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도 더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계신 분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넣어야 우리나라가 바로 서고, 진실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천 이사를 응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한광옥 전 실장, 조대환 전 수석, 이언주 의원, 고대영 전 사장 등과 함께 노기원 영신고 총동창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천영식의 증언' 북콘서트에서 함께했던 인물 상당수도 이날 콘서트에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