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프레스센터서 재선거 요구 기자회견… "민심을 도둑맞았다" 소송 채비
  • ▲ 지난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2018년 6·13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 울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 의혹 사건과 관련해
    ▲ 지난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2018년 6·13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 울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부정 선거 의혹과 관련한 시장 등은 즉각 사퇴하고 울산에서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걸,서동욱,박성민,권명호, 박천동 전 후보.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한국당 소속 전직 구청장들이 '지방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이 인 상황에서 지난 지방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천동 전 울산 북구청장, 권명호 전 동구청장, 서동욱 전 남구청장, 박성민 전 중구청장, 이순걸 전 울주군수 후보 등 울산 5개 지역에 출마했던 한국당 소속 전직 청장과 후보들이 지난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 5개 지역 낙선자들은 지난해 열린 지방선거를 두고 "민심을 도둑맞았다"며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가 사상 최악의 관권선거, 조작선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억울한 낙선자들 "민심을 도둑맞았다"

    이들은 "지방선거는 패키지 선거"라며 "선거를 앞두고 전례없이 이뤄진 경찰의 김기현 시장실 압수수색으로 한국당 후보들은 적폐세력으로 몰려 구청장·군수는 물론 시·구·군의원선거까지 이름도 모르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후보보다 15% 이상 지지율이 높던 김 전 시장이 한국당 후보가 된 순간 경찰에 시장실을 압수수색당했다"며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떠들던 사건들은 모두 어떻게 됐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피해 당사자인 우리는 소송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재선거를 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4년 선거 땐 모두 한국당 당선…'김기현 수사'로 전멸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울산시 5개 기초자치단체에서 모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2018년 선거에서는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이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지역 민심이 흔들렸고, 모든 지역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김 전 울산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동생과 비서실장 등이 뇌물을 수뢰하고 인허가 건을 해결해줬다는 이유로 당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지휘하는 경찰 수사를 받고 압수수색당했다. 이후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김 전 시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선거에서 경찰과 청와대가 총출동해 선거에 개입하고, 김기현에게 허위 조작 범죄 혐의를 덮어씌웠다"며 2018년에 치러진 울산시장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