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 황교안 "단식, 중단하지 않겠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투쟁 6일 째인 25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투쟁 6일 째인 25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이유는 패스트트랙 전 과정이 불법 무효이기 때문”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의 원천무효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단식 6일차를 맞은 황교안 당대표를 응원하며,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은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침탈하는 것”이라며 “90일간 충분한 숙의기간을 보장하는 안건조정위원회에서마저 날치기 통과시킨 선거법이다. 오는 27일 (본회의) 부의도 (마찬가지로) 족보도 없는 불법 부의”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재 34개 정당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 지난 총선 직전과 비교해보면 2배나 많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당 난립 사태가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당다운 정당이 몇 개가 있나. 오늘날 국회도 ‘떴다방 다당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여당은 패스트트랙은 그대로 두고 협상하자고 한다. 한쪽에서 칼 들고 협박하면서 협상하자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철회를 선언하고 협상하자. 그래야만 협상다운 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단식 6일차를 맞은 황 대표는 5일차인 전날(24일)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단식농성장에서 몸져 누워 있었다.

    황교안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황 대표는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치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토로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선거법 개정안 및 공수처 설치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