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영상도, 폭력 영상도 아닌데… '뉴데일리TV' 동영상 115개 중 82개에 노란딱지
  • ▲ '뉴데일리TV'에 게재된 '녹화 영상' 중 광고 제한 표시인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물들. 중동고 학생들의 '수능 응원' 영상과, 뉴데일리TV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노란딱지'가 붙는 테스트를 한 영상물에도 '노란딱지'가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뉴데일리
    ▲ '뉴데일리TV'에 게재된 '녹화 영상' 중 광고 제한 표시인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물들. 중동고 학생들의 '수능 응원' 영상과, 뉴데일리TV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노란딱지'가 붙는 테스트를 한 영상물에도 '노란딱지'가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뉴데일리
    최근 3개월간 본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중 70% 이상에 '노란딱지'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5일부터 11월17일까지 '뉴데일리TV'에 게재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된 115개 동영상 가운데 무려 82개에 '노란딱지'가 붙어 광고수익이 차단되는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  

    '노란딱지'는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이 약관에 위배되는 영상물에 붙이는 노란색 달러($) 모양 아이콘을 가리킨다. 주로 부적절한 언어나 폭력, 성인용 콘텐츠 영상에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노란딱지'가 붙으면 광고를 붙일 수 없고, '추천 영상'에도 올라갈 수 없으며, 일정기간 라이브 생방송도 불가능하다.

    '뉴데일리TV' 동영상 115개 중 82개에 노란딱지  

    확인 결과 '뉴데일리TV'에 올라온 '녹화 영상' 중에선 37개 가운데 21개에 '노란딱지'가 붙었는데, 대부분 정부 비판 성격의 시민 집회 영상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10월25~26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개최한 1박2일 철야 집회 영상 중 8개에 '노란딱지'가 붙었고, 11월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영상 중에선 5개에 '노란딱지'가 붙었다. 한글날 열린 '문재인 탄핵 10·9 천만 국민대회' 관련 영상 3개에도 '노란딱지'가 붙었다.

    이들 영상은 연사들의 연설 장면을 찍은 것들로, 상당수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꾸짖거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구속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욕설로 남을 비방하는 내용은 전혀 없고, 조 전 장관을 비호하는 정치권이나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내용들뿐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들 영상이 올라온 지 수시간 만에 '노란딱지'가 붙은 뒤 11월18일 현재까지 광고제한조치가 풀리지 않았다.

    게다가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 중에는 고등학생들의 '수능 응원 영상'이나 우파 유튜브 채널에 '노란딱지'가 붙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영상처럼 정치와 무관한 영상들도 있어, 구글이 '노란딱지'를 발부하는 기준과 판단이 과연 공정하고 합리적인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김문수 삭발식' '수능 응원' 영상에도 노란딱지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구글의 '노란딱지' 정책이 정치편향적이라는 자유한국당의 지적에 "유튜브를 광고주가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노란딱지'를 도입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구글은 '광고가 제한되거나 배제될 수 있는 콘텐츠'의 예시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광고수익을 얻고 싶다면 이를 반드시 준수하라고 권한다.

    구글이 밝힌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유해하거나 위험한 행위 ▲증오성 ▲도발·비하 ▲기분전환용 약물 및 마약 관련 ▲담배 관련 ▲총기 관련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이 포함된 영상에는 광고가 달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뉴데일리TV'에서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들은 성인용 콘텐츠도 아니고 폭력적이지도 않다.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비폭력 시민집회 연설을 담았을 뿐이다. 그런데 '노란딱지'가 붙은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제재조치가 풀리지 않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삭발식'을 찍은 영상이 '노란딱지'를 받은 것도 황당하지만, 서울 중동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영상에까지 '노란딱지'가 붙은 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영상은 본지의 항의로 이틀 만에 '노란딱지'가 해제됐지만, 김 전 지사의 삭발식 영상에는 여전히 '노란딱지'가 붙어 있다.

    홍콩 시위 현장 담은 영상에도 '노란딱지'


    더욱 심각한 건 스트리밍 영상이다. '뉴데일리TV'는 지난 8월31일부터 홍콩 현지에 체류 중인 허동혁 칼럼니스트를 통해 단독으로 홍콩 시위 현장을 생중계한다. 준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위험한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찍은 소중한 영상들이다.

    현지 주재 기자가 있는 대형 언론사를 제외하고 실시간으로 홍콩사태를 전달하는 국내 언론은 '뉴데일리TV'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방송된 78개 영상 대부분 수천 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외 반응도 뜨겁다.

    그런데 이 중 61개 영상에 '노란딱지'가 붙었다. 국내 인터넷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홍콩사태를 현장중계하는 영상이 '광고주가 싫어하는 영상'으로 분류된 것이다.

    물론 시위와 진압이 과격한 양상을 보이면서 이를 찍은 영상에도 일부 폭력적인 장면이 담겼을 수는 있다.

    하지만 '노란딱지'가 붙은 영상들을 보면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직접적으로 맞붙는 장면보다 중국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나, 시위로 난장판이 된 시내 현장 등 비폭력적 르포 영상이 더 많다.

    게다가 경찰과 시위대가 부닥치는 장면은 기록물로서 보존가치가 높은 영상들이다. 단순한 폭력물이 아닌 중요한 사건현장을 촬영한 언론 보도이기 때문에 유해성 콘텐츠와는 거리가 먼 영상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달리기 시작한 '노란딱지'는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들 영상에 대한 광고수익을 막고 있다.
  • ▲ 허동혁 칼럼니스트가 '뉴데일리TV'에 올리는 홍콩 시위 라이브 중계 영상. 대부분의 영상물에 '노란딱지'가 붙어 있다. ⓒ뉴데일리
    ▲ 허동혁 칼럼니스트가 '뉴데일리TV'에 올리는 홍콩 시위 라이브 중계 영상. 대부분의 영상물에 '노란딱지'가 붙어 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