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비례대표' 6명 탈당 땐 의원직 상실… '마라톤' 안철수, '합류 여부' 침묵
  •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박성원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박성원 기자
    바른미래당내 신당창당파들의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가 이번 주 내로 신당 창당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유 대표는 "지난 주말 원외 위원장 40여 명의 동의가 있었고 일부 의원도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새로운 정치적 도전을 위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4일 밝혔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10월 말에 가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2월 초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막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변혁에는 유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7명의 의원이 함께 소속돼 있다.

    유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수요일이나 목요일 경 회의를 하고 이번주 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변혁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 전 의원을 더 기다리는 것은 어려우니 이번 주 내에 신당 추진위를 출범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철수계 의원들 중 6명은 비례대표 의원 신분으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당에서 출당조치를 할 경우 의원직 유지가 가능하지만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이를 들어줄 가능성은 없다. 변혁 내부에서는 유승민계 의원들이 먼저 선도 탈당으로 신당창당위원회를 구성한 후 안철수계 의원들이 이후 합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남 가능성에 대해 유 대표는 "아직 만나자는 제의가 오지 않고 있는 데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동력과 계획대로 움직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창당 추진위를 통해 정당법상 신당을 만들기 위해 정해진 절차인 창당 발기인 대회나 준비위원회 발족 등을 위한 실무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방문학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시티마라톤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했다. 안 전 의원은 현재 변혁 합류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