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외압' 증거인멸·강요 혐의로 고발된 상태… 柳 "작가라서 책 쓰러 답사 간다"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상윤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상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책 집필을 위해 2주간 유럽 출장을 떠난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유 이사장은 사실상의 유럽 도피 즉각 중단하고 검찰 수사부터 성실히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일 저녁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서 "2주간 생업 때문에 방송을 못한다"며 "검찰에서도 인정했듯이 제가 작가고, 책 집필을 위해 유럽 답사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는 2주간 조수진 변호사가 대신 진행한다.

    유 이사장은 본인에 대한 검찰 조사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6일 유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증거인멸과 강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이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국 전 법부부장관 딸 '가짜 표창장' 의혹에 대해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살펴보고 있다.

    유 이사장은 출장 전 마지막 방송에서 계엄령 문건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를 몰랐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들은 소문이 있었는데 탄핵이 기각되고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면 민심 수습 차원에서 내각을 전면 개편한다. 그러면 황교안씨는 그때 이미 국무총리를 너무 오래했기 때문에 어차피 내각이 총사퇴하면서 물러갈 사람이니까 그 사람하고는 상의를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능인 한국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철 지난 계엄문건을 꺼내들며 또 '뇌피셜'을 펼쳤다"며 "진위 여부도 불명확한 계엄문건을 두고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몰라서 무능한 것은 죄가 아니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모습은 얼마 전 유시민 이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명예를 훼손하던 장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장 부대변인은 "유 이사장의 계엄문건 발언은 또 다른 명예훼손이자 자신의 검찰수사 면피를 위한 몸부림"이라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유럽으로 사실상 도피 행각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비슷한 업보를 쌓는 것에 다른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2일 전주교대에서 열린 시민학교 대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외부인사를 만나 조 전 장관 임명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데 대해 검찰이 '추측성 주장'이라고만 반박한다"며 "만약 만나지 않았다면 '안 만났다'고 딱 잘라 말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지난 8월 중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에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외부인사 A씨에게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장관 지명 전 검찰이 내사를 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허위사실이라고 즉각 반박입장을 내며 설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