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시민단체, 31일 "정치교사 철저 조사"… 좌파성향 단체 '논쟁식 교육' 주장, 어불성설
  •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이하 교총)가 31일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교·교실 정치 편향 교육 규탄 및 근절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교총 회원 및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관계자들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이하 교총)가 31일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교·교실 정치 편향 교육 규탄 및 근절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교총 회원 및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관계자들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정치편향교육 OUT!” “일부교사 편향교육 국가미래 다 망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교·교실 정치편향교육 규탄 및 근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교총 회원과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인헌고 '정치교사' 사태를 겨냥, 헌법에 명시된 교육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교실과 학생들을 정치에 오염시키는 정치편향교육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정치편향교육 철저히 조사하라" "편향된 정치이념교육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교육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위법행위에 대한 관련자 엄중 문책과, 정치편향교육 근절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도 촉구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의 목소리가 교육부와 시교육청에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교육의 정치중립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교총이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치편향교육은 위법행위"

    한국교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서울·부산 등 학교 내 일부 교사의 과도한 청치편향교육이 교육계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며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기자회견까지 여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또 "학생들이 현 정부를 비판했다고 교무실에서 질책을 당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뉴스는 모두 가짜’라는 교육까지 당했다고 한다"며 "부산의 한 고교에서는 한국사 중간고사에 교과과정에도 없는 정치편향 문제가 출제돼 재시험을 치르는 개탄스러운 일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정치편향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반드시 축출해야 할 ‘교육적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헌법과 교육기본법·국가공무원법은 교육과 교육자의 정치적 중립을 이중삼중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국가공무원법 및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또한 특정 정당 또는 정치단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실을 특정 정치 시각으로 오염시키고 학생들을 편향적으로 경도시키는 언행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위법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교육적폐"라고 질타했다.

    이날 한국교총과 자리를 함께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정치편향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종배 국민모임 대표는 "사안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에 기자회견에 나왔다"며 "(인헌고 사태를) 그냥 넘어가면 교실이 정치판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한국교총) 선생님들이 나온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 대표는 전교조 출신 좌파성향 '정치교사'의 위험성에 대해 "학생들은 정치적 정체성이나 이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교사가 특정 이념과 사상을 주입하면 그대로 흡수한다"며 "그 학생은 한쪽으로 편향되고 경도된 이념·사상으로 빠져 바뀌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진영논리, 교육 황폐화… 교사는 편향되지 않아야”

    인헌고 사태와 관련, 일부 좌파성향 교육단체들이 ‘논쟁식 교육’이라며 인헌고 '정치교사'들을 편드는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헌조 범사련 사무총장은 "진영논리가 학교로 들어가 백년대계인 교육을 황폐화하려 한다"며 "여기에 동조하는 일부 좌파단체들은 해당 학교들이 논쟁식 교육을 하려 했다고 변명한다"고 꼬집었다.

    좌파성향 교육단체들이 주장하는 '논쟁식 교육'도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임 사무총장은 "독일에서 들여온 논쟁식 교육은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모든 입장들을 있는 그대로 모두 드러내놓고 토론하는 것"이라며 "이때 교사는 편향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헌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편향된 정치성향을 주입하는 건 논쟁식 교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은 23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에서 편향적 정치성향을 강요한다’며 '정치교사'들의 좌편향적 교육행태를 고발했다. 학생들은 "일부 교사들이 학교 마라톤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게 했다"며 "수업시간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뉴스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발언하는 등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