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질문에 "아시면서 왜 물어보세요?"… 민주당도 "진실 기대한다" 한마디 뿐
  •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DB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됐지만 청와대는 24일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식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날 아침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당청이 조 전 장관의 임명과 사퇴 과정 속에서 터져 나온 민심을 무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 교수의 구속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시면서 왜 물어보십니까"라고 다소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측은 "이후로도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 교수의 구속으로 앞으로 검찰의 칼끝이 조 전 장관 본인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청와대의 침묵을 '자제'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그동안 '조국 감싸기' '검찰 압박'에 앞장섰던 청와대가 섣불리 법원을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했다가 또다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당분간 야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사태'에는 침묵, 공정개혁으로 국면 전환

    이에 따라 청와대는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삼가며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공정개혁'으로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오는 25일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교육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교육 분야 불공정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대입 정시 비중 상향 등 입시제도 개편안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31일에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다. 이 자리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 대상이다. 예정대로 회의가 열린다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윤 총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후 약 세 달 만에 처음으로 공개 대면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부패정책협의회 때 윤석열 총장과 대통령과의 환담자리가 따로 준비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누군가가 발표를 했습니까? 아마 보도를 근거로 해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정들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