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일방적으로 일정 통보" vs 민주당 "한 입으로 두말"… 조국 국면전환 힘겨루기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상윤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상윤 기자
    지난 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야 4당 대표가 참석한 ‘초월회’ 모임에서 합의된 여야 정치협상회의 첫 회의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한 것을 두고 11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앞서 여야 5당 대표는 조국 사태로 실종된 의회 정치를 복원하자며 정치협상회의 구성에 합의했지만, 이날 한국당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로 출범하게 됐다. 

    이날 황 대표의 불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을 지키라"고 비판했고, 한국당은 "사전 합의 없는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정치협상회의를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교안 “사전 합의없는 일정” vs 이해찬 “도 넘은 일구이언”

    황교안 대표는 11일 “사전 합의없는 일정”이라며 첫 정치협상회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불참을 성토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일구이언이 도를 넘고있다"며 "황 대표가 4일 전 합의문까지 작성해 놓고 정치협상회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의가 없으면 이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다"라며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반면, 한국당은 문 의장이 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불참 했다는 입장이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문 의장 측이)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의제·시간·장소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이런 식의 일방적인 진행을 한다면 자리 자체가 갖는 진정성도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도 지난 10일 정치협상회의 불참을 두고 "초월회 당시 문 의장 해외 출장 이후 충분한 준비를 거쳐 그 뒤에 하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그 자리에서는 그렇게 논의가 됐는데 난데없이 며칠 내 하자, 준비없이 하자, 그러면 무슨 회의가 되겠느냐"고 했다. 첫 정치협상회의 개최에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에서 패스트트랙으로 프레임 전환 시도"

    민주당의 행태를 '국면전환용'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나왔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조국 사태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위협받으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해 국면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사가 조국 사태에 머무는 것이 자신들에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하자 정치협상회의 카드를 들고 나와 패스트트랙을 통한 사법개혁으로 프레임을 바꾸려 한다"고 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정치·대화·협상은 말뿐, 일방통행 독주에 거짓말하기 구태의 반복이다. 이런 것들이 문희상 의장식 정치협상 모델인가, 범여권을 향한 측면 지원인가"라고 비판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은 정치회복을 위한 대화에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문 의장과 여야 4당 대표는 세부내용 합의를 위한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고 조만간 사법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에 오른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실무단은 5당 대표가 추천하는 1인과 국회의장 추천 1인을 포함해 6명으로 구성된다. 의제에 대한 논의는 황 대표가 참석하는 2차 회의부터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