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향해선 "정신 나간 사람"… 여당 지도부, 우파 깎아내리기 '막말'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조국 사퇴' 집회에 대해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군중 동원 폭력 집회"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달 28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 '조국 지지' 집회는 "깨어 있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 피해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 재난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피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 대표는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며 "국가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집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한 말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더구나 지역위원회별로 300~400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했다고 한다.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나.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냐"며 "특히 폭력 집회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광온 "극우세력들, 폭력 집회 통해 선명성 경쟁"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광화문 집회가 "당의 총동원령, 종교단체, 이질적 집단들이 함께 동원해서 만든 '군중 동원 집회'"라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 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달 28일 서초동집회에 대해서는 "깨어 있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초동 촛불 집회는 다시 한번 하나 된 국민의 힘을 보여줬다면, 자유한국당의 폭력 집회는 여러 극우세력이 선명성 경쟁을 하듯 서로 다른 주장들을 외쳤다"며 "자신들의 분열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건강한 보수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불과 며칠 전 서초동 집회에 200만 명이 모였다며 자랑하던 민주당은 어제의 국민들에 대해서는 '내란, 쿠데타 선동'이며, '돈을 받고 동원되었다'는 모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자기 편을 들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보는 집권여당의 저급한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들이 모여 문재인 퇴진 요구 집회가 열린다면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끝장토론이라도 하며 설득하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은 '나를 향한 퇴진 집회'가 아니니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