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 프로젝트팀 보고서 "사이버 병력 200명 추정"… 中 사이버 부대가 '최강'
  • ▲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내놓은 세계 역정보 현황 보고서 표지.ⓒ옥스퍼드대 연구팀 홈페이지 캡쳐.
    ▲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내놓은 세계 역정보 현황 보고서 표지.ⓒ옥스퍼드대 연구팀 홈페이지 캡쳐.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소셜 미디어 여론을 조작해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북한을 지목했다. 옥스퍼드대 컴퓨테이셔널 프로파간다 프로젝트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2019 세계 역정보 현황(Global Disinformation Order)’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조사 대상국 70여개 나라 가운데 사이버 부대(Cyber Troops) 역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을 주축으로 상설 조직을 만들어, SNS를 통해 ‘다른 나라’의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병력이 200명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여론조작 사이버 부대는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고 상대국을 비방하거나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 방어보다는 다른 나라의 여론을 조작하거나 공격하는 등 공세적 전략을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북한을, 다른 나라의 선거 때 SNS에서 적극적으로 여론조작을 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일시적으로 멈추고, 다음 선거 때 활동을 재개하는 나라로 지목했다. 북한의 여론조작 활동은 웹 로봇을 이용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SNS에서 활동하거나 계정을 해킹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중국, ‘최강’ 사이버부대 운영… 한국은 ‘최하위 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사이버 부대 역량 가장 강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의 사이버 부대 병력은 최대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중국은 과거 웨이보 등 자국 내 SNS에서 주로 여론 조작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해외 SNS를 이용해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지역 패권 장악을 위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중국 다음가는 사이버 부대 ‘고역량’ 국가로 꼽혔다. 영국과 쿠바는 중간 역량을 가졌다고 평가됐고, 한국은 ‘최하위 역량 국가’로 평가받았다. 보고서는 “한국은 과거 국가기관이 아닌 최소 3개 정치인 또는 정당이 20명 미만 규모의 사이버 부대를 만들어 친정권적 선전활동, 상대방에 대한 비방 등을 벌였지만 현재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활동 당시에는 주로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여론 조작을 했다고 한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70여개 나라가 사이버 부대를 만들어 외국에서의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SNS는 페이스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