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내달 9~27일공연
  •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포스터.ⓒ서울문화재단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포스터.ⓒ서울문화재단
    201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의 소설이 연극 무대로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동과 공동 제작한 2019년 시즌 프로그램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을 10월  9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지난해 9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야기 속에서 '기억', '시간', '속죄', '고통'의 문제를 다루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간을 뒤집는다.

    극중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이었다. 동급생 영훈을 살인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 내용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아간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남자를 쫓는 영훈의 어머니는 재회한 두 사람의 주변을 맴돌고, 남자는 본인이 저지른 살인이 세상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깨닫게 되면서 시간을 이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극단 동은 과거로부터 쌓여 온 현재가 아니라 언제인지 알 수 없이 '계속되는 현재'를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신체행동연기'를 작품에 집약시켰다. '신체행동연기'는 감정이나 심리의 표현보다 행동의 나열을 통해 인물과 장면을 전달하는 연기방법론이다.

    미학적인 특징으로는 기울어진 원형 무대를 꼽는다. 원형의 무대 위에서 저마다의 세계를 표현하는 배우들은 균형이 무너진 채 끊임없이 돌고 도는 몸짓을 만든다. 이는 과거에 대한 기억, 기억에서 비롯된 고통과 분노, 현재에 대한 위로를 의미하는 것이다. 

    강량원 연출가는 "소설을 읽었다면 책과 연극을 비교하는 재미를, 읽지 않았다면 공연을 통해 작품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작품의 대사인 '과거로부터 널 지켜줄게'를 인용해 "이 작품이 기억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덜어주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