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지급을 '민주당 지급'으로 홍보…한국당 "일반 기업이면 과장광고로 영업정지"
  • ▲ 민주당이 근로장려금 등 5억 273억을 지급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민주당 트위터 캡쳐.
    ▲ 민주당이 근로장려금 등 5억 273억을 지급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민주당 트위터 캡쳐.
    더불어민주당이 추석을 앞두고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5조273억원을 지급완료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자 자유한국당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세청에서 세금으로 지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직접 지급한 것처럼 홍보한다는 것이다.

    국세청이 지급한 세금 두고 홍보에 열 올리는 민주당

    국세청은 지난 6일 근로장려금  4조3003억원을 388만 가구에, 자녀장려금 7273억원을  85만 가구에 각각 지급했다. 2019년 들어 지급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전년 대비 지급가구는 1.8배, 지급금액은 2.9배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다. 국세청은 지난 2일 "한가위 생활자금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지급일을 기존 9월30일에서 추석 전인 9월6일로 앞당겨 지급하겠다고 발표했고, 계획대로 지급했다. 

    이렇게 국세청이 지급한 세금을 두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이번주는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연휴기간"이라며 "저소득층이 따뜻한 추석을 보내도록 근로장려금·자녀장려금 5조273억원을 지난주까지 지급완료했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총 96조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민주당 공식 트위터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더불어민주당은 저소득층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5조273억원을 지급완료했습니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주어 바꿔 슬쩍 홍보…경찰서 가라"

    민주당이 홍보에 열을 올리자 한국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어제 더불어민주당은 트위터를 통해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을 이미 지급했고, 소상공인 추석자금을 추가 지급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지난주에 국세청이 지급한 사실을 두고 주어를 슬쩍 바꿔 홍보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렇다면 경찰서로 가시라"며 "일반 기업의 경우 허위과장광고 살포로 벌금형은 물론이거니와 영업정지까지 받을 수 있는 죄목"이라고 성토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게 너희들 돈이냐?"라며 "딱 조국 같은 자들이네. 너무 심한 욕을 했나?"라며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