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75km 거리… 美 CSIS "오키나와 미군기지 포함, 日 전역 공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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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의 북한 전문 연구 프로그램 ‘휴전선 너머(Beyond Parallel)’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금천리 미사일기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도 안변군 금천리에 있는 이 탄도미사일기지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165km, 도쿄에서 서쪽으로 1100km 떨어져 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와 거리는 75km다.
연구팀은 “금천리 미사일기지는 삭간몰기지나 강골기지처럼 군 건설총국(일명 583군부대)이 1991~93년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 초반에는 금천리 미사일기지도 다른 미사일기지처럼 사거리 500~600km의 ‘화성-6호(스커드 C)’ 단거리탄도미사일이 배치됐던 곳으로 추정했다. 이후 1999년 들어 탄도미사일 부대들이 개편되면서 금천리기지에는 사거리 1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화성-9호’가 배치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금천리 미사일기지는 인근 황룡산 조기경보 레이더기지에 인력과 물자를 지원한다.
CSIS “금천리에 북극성-2호 배치하면 오키나와까지 공격”
CSIS 연구팀은 금천리 미사일기지가 북한의 전술미사일기지 지대에 속한다고 봤다. 연구팀은 이곳에 최소 대대급, 최대 연대급 병력이 주둔 중이라고 추산했다. 이곳에서 운용하는 미사일은 ‘화성-9호’라고 부르는 스커드 사거리 연장형(Scud ER)이다. 스커드 ER의 최대사거리는 1000km. 고각(高角)으로 쏘면 한반도 전역을, 최적각도로 쏘면 일본 관서지방 일대를 사정권에 넣는다.
연구팀은 “북한이 금천리기지에서 ‘화성-6호’를 쏠 경우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고, ‘화성-9호’를 사용하면 750kg의 대형 탄두로 한국 전역은 물론 규슈·시코쿠·혼슈의 절반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며 “이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기지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금천리기지에 ‘북극성-2호(KN-15)’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면, 일본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 미군기지까지 공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금천리기지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20여 개의 탄도미사일 운용기지 가운데 한 곳”이라며, 그 목적은 한국과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금천리기지 또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하고, 회복 불가능하게 해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