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75km 거리… 美 CSIS "오키나와 미군기지 포함, 日 전역 공격 가능"
  • ▲ 지난 7월 5일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북한 금천리 탄도미사일 기지 일대 모습. ⓒ美CSIS 비욘드 패러렐 홈페이지 캡쳐.
    ▲ 지난 7월 5일 상업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북한 금천리 탄도미사일 기지 일대 모습. ⓒ美CSIS 비욘드 패러렐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강원도에서 비밀 미사일기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CSIS 연구팀은 이곳의 탄도미사일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남부지역 대부분을 사정권에 둔다고 경고했다.

    CSIS의 북한 전문 연구 프로그램 ‘휴전선 너머(Beyond Parallel)’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금천리 미사일기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도 안변군 금천리에 있는 이 탄도미사일기지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165km, 도쿄에서 서쪽으로 1100km 떨어져 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와 거리는 75km다.

    연구팀은 “금천리 미사일기지는 삭간몰기지나 강골기지처럼 군 건설총국(일명 583군부대)이 1991~93년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 초반에는 금천리 미사일기지도 다른 미사일기지처럼  사거리 500~600km의 ‘화성-6호(스커드 C)’ 단거리탄도미사일이 배치됐던 곳으로 추정했다. 이후 1999년 들어 탄도미사일 부대들이 개편되면서 금천리기지에는 사거리 1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화성-9호’가 배치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금천리 미사일기지는 인근 황룡산 조기경보 레이더기지에 인력과 물자를 지원한다.

    CSIS “금천리에 북극성-2호 배치하면 오키나와까지 공격”

    CSIS 연구팀은 금천리 미사일기지가 북한의 전술미사일기지 지대에 속한다고 봤다. 연구팀은 이곳에 최소 대대급, 최대 연대급 병력이 주둔 중이라고 추산했다. 이곳에서 운용하는 미사일은 ‘화성-9호’라고 부르는 스커드 사거리 연장형(Scud ER)이다. 스커드 ER의 최대사거리는 1000km. 고각(高角)으로 쏘면 한반도 전역을, 최적각도로 쏘면 일본 관서지방 일대를 사정권에 넣는다.

    연구팀은 “북한이 금천리기지에서 ‘화성-6호’를 쏠 경우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고, ‘화성-9호’를 사용하면 750kg의 대형 탄두로 한국 전역은 물론 규슈·시코쿠·혼슈의 절반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며 “이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기지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금천리기지에 ‘북극성-2호(KN-15)’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면, 일본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 미군기지까지 공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금천리기지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20여 개의 탄도미사일 운용기지 가운데 한 곳”이라며, 그 목적은 한국과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금천리기지 또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가능하고, 회복 불가능하게 해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