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주광덕의원실에 "표창자료 없음" 공문… 조국 "표창 실제 받았다" 반박
  •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상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상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조모(28) 씨가 어머니인 정경심(57) 씨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을 받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3일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학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씨가 받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딸, 동양대 총장 표창 경력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활용

    조씨는 지식거래 사이트에 올린 서울대 환경대학원 자기소개서에 '4학년 초부터 인문학 영재 프로그램에 참여해 봉사했다'고 기재했다.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에도 동양대 총장 표창 경력을 적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양대 측은 최근 검찰에 '조씨에게 총장 표창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동양대는 조씨가 받았다는 총장 표창장의 상장 일련번호와 양식이 학교 내부 양식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에 따르면 조씨는 2012년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을 수령했고,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표창장은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던 영어영재센터에서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총장 표창장' 위조 가능성에 무게

    정 교수가 센터 명의로 표창장을 발급하고, 이 과정에서 총장 직인을 위조하거나 무단도용하는 방법으로 가짜 '총장 표창장'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주광덕의원실에 따르면 동양대는 지난달 30일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 사실 확인 요구에 "총장상 수상자 이력: 자료 없음으로 확인 불가"라고 밝혀 서류 위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대에서 정식으로 발급한 총장상의 양식을 공개하며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저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다"며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