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1989년 공산주의 버린 뒤 친미노선… 호르무즈해협에도 파병 예정
  • ▲ 2017년 1월 폴란드로 향하는 미군. 현재 폴란드에는 4500여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폴란드 국민들은 어떤 정치적 갈등에도 '미군 철수'를 외치니 않는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월 폴란드로 향하는 미군. 현재 폴란드에는 4500여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폴란드 국민들은 어떤 정치적 갈등에도 '미군 철수'를 외치니 않는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는 지난 8월30일 “주한미군 기지 24곳의 조기 반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폴란드는 자국내 6개 지역에서 미군이 주둔하는데 합의했으며, 한 곳의 주둔지를 더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8월31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8월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미군 주둔지 6개 지역에 대해 합의했으며, 7번째 장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폴란드는 국내 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는 등 미국과 좋은 관계에 있는 동맹국”이라고 칭찬했다. 방송은 “폴란드에는 미군 45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018년 5월 공개적으로 “미군 영구주둔을 위해 20억 달러(한화 2조4200억 원)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지난 6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폴란드 주둔 미군 병력을 증강한다는 군사협정에 서명했다. 미국은 또한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 1000여 명을 빼내 폴란드에 배치했다.

    폴란드는 지난 8월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군사연합체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16일(현지시간) 폴란드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폴란드) 관점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가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어떤 형태로 군사연합체에 참여할지 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이 호르무즈 해협 군사연합체 참가를 거부한 뒤 EU 회원국 대부분이 이를 따르고 있다. 이 와중에 폴란드는 영국과 함께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일본조차도 ‘이란과의 관계’를 내세우며 군사연합체 참가를 완곡히 거부한 상태다.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과 소련에 의한 공산화를 겪었다. 폴란드는 1989년 동유럽 최초로 공산주의를 폐기한 뒤부터 친미 행보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가 국토확장 야욕을 드러내자 이에 대응하고자 노골적인 친미노선을 채택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 항상 선봉에 섰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는 전투 병력을 보냈다.